[중국 주식회사 대장정] 2. 후둥중화조선 구바오룽 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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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둥중화조선은 기업집단(그룹)이다. 조선이 주력이지만 후둥중공업(디젤엔진).다퉁(大同)선박(수리조선).에드워드조선 등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특히 선박엔진 분야는 중국 최고이자 세계 6위권으로 조선보다 경쟁력이 더 높다. 이런 그룹을 이끌고 있는 구바오룽(顧寶龍.58.사진)회장을 상하이시 푸둥에 위치한 본사에서 만났다. 상하이 교통대학을 졸업한 이후 줄곧 조선업계에서 일해온 그는 후둥중화조선집단이 탄생한 2001년부터 그룹 회장으로 재직 중이다.

-중국 조선업계가 호황이라는데.

"최근 2~3년 새 부쩍 성장했다. 2003년엔 중국 조선업계 최초로 매출이 50억위안을 넘었다. 전년보다 30%가량 늘어난 53억3000만위안(800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또 2007년까지 주문이 꽉 차 있어 2004년 매출은 22%가량 늘어난 65억위안(980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 같다."

-성장 비결은.

"무엇보다 연구.개발(R&D)에 집중했다. 전체 종업원이 1만여명인데 기술진이 2000명이다. 선박디자인 소프트웨어와 컴퓨터를 이용한 설계 및 제조(CAD/CAM)기술 등을 독자 개발했다. 길이가 380m인 대형 도크를 최근 완공하는 등 투자도 많이 했다. 또 우리는 중국 업체 중에선 유일하게 선박디젤엔진을 자체 생산하고 있다. 엔진 하나를 팔면 대형 선박 8척을 판 것과 같은 이윤을 얻는다."

-한국과 비교하면.

"벌크선은 우리도 세계적 수준에 도달한 만큼 기술 격차는 거의 없다. 이미 7만4500백t급 벌크선을 만들었다. 컨테이너선도 조금만 노력하면 될 것 같다. 문제는 LNG(액화천연가스)선과 유조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이는 격차가 많다."

-한국 업체를 인수할 생각은.

"검토해볼 문제다. 그러나 주문이 너무 밀려 지금은 관심 가질 겨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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