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 사건 아는 재무라인 모두 퇴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3면

현대그룹의 대북 송금과 비자금 사건에 연루됐던 현대상선의 ‘재무 라인’이 모두 이달 말 물러날 예정이다. 재무 라인은 박남성 전무(당시 감사)-김종헌 전무(이사)-유호연 상무(부장)를 일컫는다. 자살 전 정몽헌 회장은 재무담당 라인을 통해 회사 자금을 개인 돈처럼 운용해 온 것으로 특검 조사에서 밝혀지기도 했다.

당시 현대상선은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자 재무담당자들을 잇따라 해외 지사로 발령냈다. 박남성 전무는 서남아 총괄본부장으로, 김종헌 전무는 유럽본부장으로, 유호연 상무는 미국 CUT담당 상무로 각각 보냈다. 이들은 정 회장의 자살로 수사가 끝난 뒤에도 해외지사에서 계속 근무해 왔다.

이들이 모두 물러나게 된 것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최근 윤리경영을 선언한 것과 관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대북 송금과 비자금 사건 내용을 알고 있는 임원으로는 당시 회계담당이었던 박재영 기획지원본부장(부사장)만 현대상선에 남게 됐다.

안혜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