競馬 당첨금 쌓여있어요-올들어 미환급금 벌써 3억여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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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먼지 쌓인 돈을 찾아가세요." 경마팬들이 당첨금을 찾아가지않아 미환급금이 산더미처럼 쌓이고있다. 24일 한국마사회(회장吳景義)에 따르면 지난 한햇동안 주인을 찾지못한 돈은 무려12억7천6백75만원여원. 93년의 5억9백57만원,92년의 6억5천6백56만원에 비해 엄청나게 증가했다.
올해 벌써 3억1천8백31만원이 금고에서 잠자고 있다.이런 추세라면 연말까지는 20억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마사회는 적중된 마권을 발매창구에서 즉시 현금이나 현금예치권(마사회에서 발행하는 일종의 수표)으로 바꿔주고 있다.미환급금이 생기는 것은 팬들이 당첨사실을 모르거나 마권.현금예치권을 분실하기 때문.그러나 마권이 없어도 당첨된 것이 입증만 되면 컴퓨터 조회를 통해 돈을 돌려받을 수 있다.실제로 지난해 12월 朴모씨가 술집에서 만취,10만원짜리 예치권 83장(8백30만원 상당)을 분실했으나 마권 구입시간과 창구등을 정확히 기억해내 고스란히 전액을 돌려 받았다.
마사회가 팬들에게 미환급금에 대한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고 있는 것도 미환급금이 계속 증가하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고객이 1년안에 돈을 찾아가지 않으면 자동적으로 마사회의 잡수입으로 처리된다.마사회는 가만히 앉아서 매년 억대의 불로소득을 챙기게 되는 것이다.
이에대해 경마팬들은 『미환급금을 마사회 수입으로 처리하기 보다는 고객들을 위한 편의시설 확충이나 불우이웃돕기.사회사업등에전액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은다.
金相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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