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에서>이상한 이웃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최근 일본과 북한의 일부 세력이 또 이상한 움직임을 보인다.
일본의 일부 인사는 일제의 한반도 강점이 정당했다고 외치고,북한의 신문은 한 대학총장에 대한 테러를 선동하고 있다고 한다.
일본은 아시아의 보호자를 사칭하면서 기술.경제 등 여러 주요 영역에서 심각하게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한편 북한은 제국주의에 대항하는 방법은 무산계급의 무장항쟁 뿐이므로 대한민국에 공산정권을 세워야 한다고 우기면서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우리민심을 조작해오고 있다.저들의 주장 대로라면 저들은 우리를 위해 저들 나라를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그러나 저들의 실제 행동은 우리에 대한 엄청난 살육과 파괴였고,각종 훼방이었으니 저들의 주장은 수긍될 수 없다.더구나 그런 장애 속에서 피땀으로 이룬 우리의 오늘에 대해 생색을 내기까지 하니 정말 이상하다.
저들의 최근 움직임은 내부 사정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싶다.그래도 이것은 심하다.우리가 일본을 강점했다가 그런 주장을 한다면,또는 북한의 누구에 대한 테러를 선동한다면 저들은 어떻게 나올까.이것이 재침 계획하에 된 일은 아니라고 하 더라도 어떤영향을 노리고 있지 않다고 보기는 어렵다.만일 우리가 일제의 잔재 등 각종 비리를 청산하는 것이 저들의 우리 내부에 대한 영향력을 줄일까 두려워해 개혁을 방해하려고 하는 일이라면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사대주의나 좌익투 쟁 이외에는 대한민국의 길이 없다는 생각은 우리의 주권을 모독하는 사악한 발상이다.저들은 우리의 주변 세력으로서 자기 나름의 길을 모색하고 있을 뿐이고,우리는 우리의 길을 열어가고 있다.우리는 이 나라 국민임을 자부할 만한 훌륭한 나라를 만들고,세계를 위해서도 좋은 일을 해가야 한다.그러려면 모처럼 수행되는 이번의 개혁을 내실있게 완수시켜 우리의 역량을 충실히 다져가야 한다.그래야 저들은 우리의 좋은 이웃이 될 것이다.
〈변호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