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방 양파 과잉생산으로 값파동조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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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光州=林光熙기자]가뭄속에서도 풍작을 이룬 양파가 오히려 과잉생산에 따른 값파동 조짐을 보이고 있다.
21일 전남도와 농민들에 따르면 무안.함평.신안.해남을 비롯,도내 올해 양파 재배 면적이 모두 5천3백59㏊로 지난해에 비해 1천4백17㏊ 36%나 크게 늘어났다.
또 전남지방의 올해 양파 작황이 지난해 가을부터 이어진 혹심한 가뭄속에서도 멀칭재배등으로 가뭄피해를 거의 보지않아 대풍작으로 조생종과 중.만생종을 합쳐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6만6천여t이나 많은 32만1천여t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 다.
이처럼 전국 생산량의 42%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전남지방의 올해 양파 재배면적이 크게 늘고 풍작을 이루자 예년 같으면 4월초부터 시작되는 조생종의 수확을 앞두고 서울등 대도시 중간상들이 산지에 몰려들어 밭떼기로 사들일 때인데도 올 해는 아예 거래가격조차 형성되지 않고 있어 가격 폭락사태등 큰 파동이 우려되고 있는 형편이라는 것이다.
전남도는 양파의 생산과잉으로 인한 파동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보고 무안.함평등 도내 주산지 5개군지역 농협과 작목반을 중심으로 「양파 수급및 가격 안정대책 도협의회」를 구성,농가마다 생산량의 10%씩을 출하하지 않고 자체 저장키로 하는등 대책마련에 나섰다.전남도 관계자는『전국적으로 올해 양파 재배면적이 1만4천9백㏊로 지난해보다 53.9%나 증가한데다 작황도 좋아생산량이 전체 수요량 59만t에 비해 26만t이나 초과할 것으로 보여 파동이 예상된다』면서『정부비 축 수매량 확대등 정부차원의 특별대책이 요청된다』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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