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은 ‘배심원 공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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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민주신당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이 5일 “공천심사위원과는 별도로 일반 시민들로 구성된 ‘시민심사위원단’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공천 심사위원만으로는 공천이 편협한 길로 잘못 갈 우려가 있는 데다 국민의 의견을 다양하게 반영할 수 없어 시민으로 구성된 별도의 자문단을 만들기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위원장의 의견은 4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격 수용됐다.

박 위원장은 또 “시민심사위원단을 10명 내외로 직접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통합신당이 내게 공심위 구성의 전권을 맡긴 만큼 공심위원들과 시민심사위원 모두 ‘코드 인사’를 하겠다”며 “당이 새롭게 변화된 모습을 보여달라는 국민의 요구를 최고로 아는 것이 나의 코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폭넓은 의견을 듣겠다는 취지인 만큼 지역을 안배하고 정치적 철학과 비전 등을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선발된 시민심사위원들은 총선 예비 후보자들을 모니터링해 공천심사위에 의견을 전달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우상호 대변인은 이에 대해 “정당 선거에서 ‘배심원’ 성격의 제도가 도입되는 것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일반 국민들이 자신의 의견을 공천 결정 과정에 반영할 수 있게 하는 제도”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선 “순수한 시민의 참여보단 정파적 이해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참여할 가능성이 크고 그럴 경우 공천 분란의 소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시민심사위원 신청은 통합신당 홈페이지(www.undp.kr) 참고. 

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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