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북녘동포>19.사회풍속도-김일성父子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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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귀순자들 가운데 김일성을 나쁘게 생각했다는 사람은 거의 없다.귀순자들은 대체로 『대부분 주민이 김일성을 존경하고 흠모했다』며 『문제가 있으면 중간간부들을 탓한다』고 말했다.
『김일성은 모든 분야의 천재라고 생각했다.수령님은 노심초사하여 옳은 정책을 내놓는데 밑에 있는 사람들이 제대로 일하지 않아 경제가 어렵다고 생각했다.주부끼리 모여 앉으면 「이 지구상에 김일성만큼 위대한 사람은 없다」는 말이 오간다 .외국수반에게 선물을 받는걸 보며 「우리가 위대한 분을 모시고 있구나」하고 생각한다.』(조승희) 『「김일성을 한번 만나면 더이상 소원이 없겠다」는 전사(戰士)들이 많았다.김일성에게 통일의 기쁨을안겨드리기 위해 미국을 몰아내는 싸움을 붙었으면 좋겠다는 전사들도 많았다.주민들이 헐벗고 굶주리는 것은 순전히 제국주의자들탓이라고 생각했다.』(신광호) 특히 김일성.김정일부자가 세계 각국으로부터 받은 2만8천여점(90년 현재)의 선물이 진열된 묘향산의 국제친선전람관을 관람한 주민들은 시쳇말로 「뿅 간다」는 것.「위대한 수령」에 대해 의심을 가지려야 가질 수 없다는것. 그러나 김정일에게는 반응이 다르다는게 귀순자들의 대체적인지적이다.
『「김정일의 말을 듣지 않으면 다 모가지」라거나 「그의 지시는 철통같이 지켜져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한다.주민들은 김정일을 무서워한다.』(박수현) 『김정일은 맨날 기념비나 세우고 돌격대나 조직해 살기가 더 힘들어졌다고 주민들이 생각한다.그가 등장하면서 당권 위주로 바뀌어 당의 정치가 경제를 지배하면서 경제원리를 무시하는 풍조가 생겼다.』(남명철) 『84년 이후 중국의 개방여파로 독립채산제 확대조치가 나오고 인민소비품 증산운동이 전개됐지만 주민들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중국식 농업개혁이 있으리라는 소문이 나돌다가 실천 기미가 없자 「김정일이정치를 할줄 모른다」고 수군거리 는 주민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김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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