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리눅스 PC’곧 출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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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한글과컴퓨터와 삼보컴퓨터가 이르면 다음달 공개 운영체제(OS)인 ‘리눅스’를 장착한 PC를 선보인다. 국내 대중화 PC브랜드 중에 리눅스 기반의 컴퓨터 출시 계획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컴은 이 리눅스PC에 사무자동화 소프트웨어(SW)인 ‘오피스 2008 리눅스’도 깔아 공공기관에서 불편 없이 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리눅스PC는 OS 등 주요 소프트웨어가 거의 공짜라 PC 가격도 10만원 이상 낮아질 전망이다.

백종진 한컴 대표는 “삼보와 손잡고 리눅스PC를 출시하면 공공·교육 시장부터 국내에서도 ‘리눅스PC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컴 측은 행정자치부가 최근 리눅스OS인 ‘아시아눅스 데스크톱3’에 대해 공공기관 조달용 테스트에서 합격점을 주었고, 이를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여기다 정부가 공개 소프트웨어 확산 정책을 펼치고 있어 공공 부문에서 리눅스PC가 많이 쓰일 전망이다.

현재 행정업무용 PC는 100여만 대이고, 해마다 30만 대 정도가 교체된다. PC업계 관계자는 “삼보-한컴의 리눅스PC의 반응을 지켜보고 있다”며 “언제든지 리눅스 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웹 환경이 MS 윈도에 맞춰져 있어 리눅스PC가 한글 인터넷 사이트에서 일부 문제를 나타내는 게 여전히 대중화의 걸림돌이다.

또 인터넷 뱅킹이나 온라인 게임, 네이버 검색, 싸이월드 이용 등 네티즌이 많이 찾는 사이버 서비스에서 접속이 느려지거나 끊기는 사례도 있다.

한컴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앞으로 지속적인 업그레이드 작업을 해 해결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PC OS 시장은 윈도가 90% 이상 차지하고 있다.

이원호 기자

◇리눅스(Linux)=1991년 핀란드 헬싱키대 학생인 리누스 토르발스가 누구나 무료로 쓸 수 있게 만든 PC 운영체제(OS). 특히 원천프로그램(소스코드)이 공개돼 전 세계에서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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