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선거 朴燦鍾변수 20일 공식 出馬선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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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신민당 박찬종(朴燦鍾.서울서초갑)의원이 20일 서울시장 선거공식출마를 선언한다.형식은 私조직인「한국지방자치연합」의 현판식을 통해서다.이날부터 서울중구무교동에 자리잡은 이 사무실은 선거캠프가 된다.
그러나 정치권의 관심은 그의 출마여부가 아니다.지난달부터 간간이 새어나온 朴의원의 민자당 입당설이다.朴의원은 18일아침『민자당으로부터 공개 또는 공식제안은 없었다』고 해명했다.『내가원하더라도 떡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김칫국부터 마실 수 없지않느냐』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朴의원은 역으로 비공개.비공식 제안을 받았다는 여운을 풍겼다.그의 부인(否認)에도 불구하고 朴의원이 그동안 청와대 고위관계자나 여권관계자들을 만났다는 징후는 곳곳에서 감지된다. 지난달초 朴의원이 서울 S호텔에서 청와대측 인사와 만났다는 얘기는 측근들도 인정하고 있다.朴의원은 18일『민자당측 인사를 만났느냐』는 질문에『어제 이만섭(李萬燮.전국구)의원을 국회에서 만났는데 그렇게 따진다면야 만났다고도 볼수 있 다』고 말했다.다소 혼란스럽지만 분명한 것은 朴의원이 민자당 입당을 싫어하지 않는다는 점이다.그렇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서울시장 구도에서「박찬종 변수」는 여야가 공히 가장 신경써온부분이다.각종 여론조사에서 그의 인기는 항상 최고로 나타난다.
정치권에서는 「거품인기」라고 치부하지만 여야가 후보를 고를때 그의 존재를 의식지 않을수 없다.민주당은 朴의원 의 민자당 입당설을 일단 호재로 보는 것 같다.이기택(李基澤)총재는 『선거를 여야 대결구도로 치른다는 당의 전략에 맞는 일』이라며『「민자당의 서울시장후보 박찬종」은 우리로선 편한 게임』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자당은 다르다.익명을 부탁한 한 의원은『민자.민주후보에 무소속 박찬종이 가세하는 3파전이 오히려 유리하다』고 분석했다.때문에 민주당은 朴의원의 민자 입당설이 야권교란전술이라는 시각도 있다.민자당이 朴의원의 출마를 기정사실로 굳혀 3파전을 벌인뒤 만약 당선될 경우 끌어들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날 朴의원은 한술 더 떠『서울시장은 여야 정파간 격돌장이 돼선 안된다』며 후보연대를 주장했다.서울시장을 놓고 벌이는여야간 신경전은「박찬종 변수」로 인해 아직은 자유롭지 못한게 사실이다.
〈朴承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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