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지나면 더 예쁘게 … 설레는 연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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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안 뜸했었던 개원가 의사들의 손길이 분주해졌다. 방학 특수에다 설 연휴를 맞는 환자 예약이 폭주하기 때문. 특히 대학 또는 직장을 준비하는 예비숙녀들의 최대 관심인 미용분야와 근시수술은 밤늦게까지 수술을 연장하는 등 겨울철 대목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하지만 ‘친구 따라 강남’가는 식의 시술 선택은 금물. 젊은 층이 가장 몰리는 쌍꺼풀 수술과 여드름, 그리고 근시수술을 중심으로 최근 시술 경향과 주의사항을 소개한다.

#정교하고 안전한 시술이 대세

라식은 시력교정술의 대명사일 만큼 대표적인 근시수술. 하지만 최근엔 인트라 라식이나 안내 렌즈삽입술 등 새로운 수술법이 등장하면서 변화를 맞고 있다. 미국안과학회 국제시력교정의사회(ISRS) 분과위원회는 2007년 미국 등 각국 1400명의 시력교정 전문의를 조사한 결과, 2001년엔 의사들의 53%가 라식수술을 선택했지만 이번 조사에선 33%에 그쳤다고 밝혔다. 안내 렌즈삽입술이나 인트라 라식, 에피라식, 고주파 각막성형술, 안내 링 삽입술 등 새로운 수술법 등 다양한 시술을 환자에 맞게 시술한다는 것.

흥미로운 것은 41%가 알티산 또는 ICL 같은 안내 삽입렌즈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이인식 명동 밝은세상안과 원장은 “안내 삽입렌즈는 20대 중반 이후 10디옵터 전후 고도근시에서 가장 선호한다”며 “최근 알티플렉스 렌즈가 선보이면서 합병증과 부작용을 개선했다”고 말했다. 렌즈가 홍채 앞에 위치해 백내장 발생을 낮추고, 방수 흐름에도 지장이 없어 안압 상승과 녹내장 발생을 크게 줄인다는 것. 렌즈 삽입 절개창도 작아 시력회복 속도가 매우 빠른 것도 장점이다.

마이크로 라식과 인트라 라식도 인기다.

김진국 강남밝은세상안과 원장은 “시력교정 전문의 대부분이 120~130㎛의 얇은 각막 절편을 선호하고, 특히 19%는 100㎛ 이하를 선택해 라식에서 마이크로 라식으로, 한걸음 더 나아가 인트라 라식으로 무게중심이 옮겨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얇은 각막절편을 통해 시술의 안전성과 안정된 시술을 추구한다는 것. 일반 라식은 절편 두께가 100~160㎛, 마이크로 라식은 90~100㎛이지만 오차가 20~30㎛ 나는 데 반해 인트라 라식은 0~1200㎛까지 두께를 조절하고, 오차범위도 5㎛ 정도라고 김 원장은 덧붙였다.

#쌍꺼풀 상태 따라 시술 달라야 만족

성형예약이 가장 많은 수술은 쌍꺼풀·코·턱수술 순. 쌍꺼풀 수술은 앞·뒤트임 수술을 병행하면 1주일 이상 회복기간이 필요해 연휴가 긴 이번 설이 제격이다. 쌍꺼풀은 성형외과 전문의들이 가장 불편해하는 시술이기도 하다. 사람마다 눈꺼풀 상태와 선호하는 눈 모양이 다르고, 좌우 대칭이 쉽지 않기 때문.

리젠성형외과 이석준 원장은 “선망하는 연예인의 눈모양을 요구하거나, 회복이 빠르다는 이유로 무조건 퀵쌍꺼풀을 원하지만 무엇보다 얼굴 균형과 눈의 특성에 맞는 수술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예컨대 20대에 눈꺼풀이 얇으면서 안검하수(눈꺼풀이 덮임)가 없으면 매몰법을 추천한다. 눈두덩 부위에 3~4개의 미세한 구멍을 뚫고 실을 넣어 위쪽으로 잡아당기면 쌍꺼풀 선이 만들어진다. 하지만 눈두덩 주변 조직이 두껍거나 지방이 많은 사람, 또 눈을 뜨는 근육 힘이 떨어지는 사람, 피부가 늘어지는 30대 중반 이후엔 매몰법이 오히려 부자연스럽다. 쌍꺼풀 선을 선명하게 하고, 눈 덮임 증상도 개선하려면 절개법이 적당하다는 것.

쌍꺼풀 라인을 두껍게 하는 것도 신중해야 한다. 자칫 부기가 남은 듯 보이고, 짙은 화장을 하지 않을 때는 인위적 느낌이 강하다.

최근엔 쌍꺼풀 수술과 함께 앞·뒤트임 시술을 병행하기도 한다. ‘단춧구멍’ 눈에 적합한 시술이지만 무리하면 흰자위가 드러나므로 충분한 상담이 중요하다.

#여드름은 성장을 고려해 치료

요즘 여드름은 사춘기의 상징이 아니다. 대한피부과학회가 최근 10년간 피부과를 찾은 환자를 조사한 결과, 12살 이하 초등학생 여드름 환자 비율이 1996년 2.4%에서 2006년 7.5%로 세 배나 늘었다. 이런 경향을 반영하듯 피부과엔 초·중·고교생이 고루 오는 것을 볼 수 있다.

따라서 여드름 치료는 성장기 어린이에게 맞는 치료를 해야 한다. 아임피부과 임하성 원장은 “아이들은 효과는 좋으나 골성장에 장애가 될 수 있는 피지조절제 복용은 피하면서 주로 클렌징 제품과 바르는 약을 도포해 여드름을 개선한다”고 설명했다. 도포제만으로 조절이 힘들 때는 여드름 스케일링이나 압출 시술을 한다. CO2레이저로 모공을 열어 주고, 압출 기구로 피지를 배출시킨 뒤 스케일링 용액을 묻힌 면봉으로 죽은 각질층을 제거해 준다. 이후 피부 진정과 재생레이저, 진정 보습 팩으로 마무리한다. 어릴수록 피부 재생력이 왕성하므로 시술 경과는 매우 좋다.

약을 오래 복용했거나 스케일링을 받아도 호전과 재발을 반복한다면 광역동치료(PDT)를 권한다. PDT는 특수 광흡수제를 피지선과 모낭에 흡수시킨 뒤 적절한 파장의 광선을 조사하는 것. 광선이 피지선의 세포와 여드름 균을 죽이는 원리다.

여드름 후유증으로 생긴 붉은 자국이나 갈색 색소 침착은 전용 연고나 크림, 레이저 토닝, 이지 TCA필링을 이용해 개선시킨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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