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인코너>한화그룹 부회장 변신 朴鍾奭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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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영원한 금융맨」박종석(朴鍾奭.59)씨가 15일 한화그룹의 삼희투자금융회장겸 그룹 부회장이 됐다.
그의 경력은 한마디로 〈표〉에서 보듯「화려」하다.
재무관료로 출발,「꽃중의 꽃」인 은행장과 감독기관장등을 차례로 역임한「정통 금융인」이다.「자르는 인사」나 산하기관 검사를가급적 줄이는등「마음이 여리다」(?)는 평을 듣기도 했지만,타고난 성실성과 겸손을 앞세워 텃세심한 금융계에 안착(安着)할 수 있었다.
그런 그이기에 금융계 인사들은 기업인으로의 변신에 깜짝 놀라면서도 『새바람을 몰고 올 것』이라는 기대도 함께 걸고 있다.
본인도 무척 고심했다는 후문.
특히 은행장으로서 기업들의 여수신을 챙기고,감독원장으로서 금융 질서를 지키는 입장에만 서오다가 정 반대인 기업인이 되기가쉽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그전에도 몇몇 기업에서 제의가 있었으나 모두 사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한화로 가게 된 것은 재계에 흔치 않은 고향(충청도)기업인데다,한화그룹이 명성(明星)을 인수한 직후 주거래 관계였던 상업은행장을 맡으면서 김승연(金昇 淵)회장과 인연을 맺어온 것이 계기가 됐다고.
『성낙정(成樂正)한화 부회장이 먼저 찾아와 「함께 일하자」고제의를 해왔습니다.고민이 됐지요.며칠동안이나 밤 잠을 제대로 못 잤습니다.』 그러던 차에 金회장까지 나서서 권유해「결국 응낙하고 말았다」고 그는 밝혔다.
그는 이어『금융계에서 기업인으로 전직한 선례가 거의 없는 만큼 이왕이면 귀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마지막 직장이라는 각오로 열심히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閔丙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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