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트렌드] 20대에 노후 준비?

중앙일보

입력

[일러스트레이션=웰콤 아트디자이너 김한솔]

경제관념이 남다른 요즘 젊은이들, 이들에게 노후 생활은 더 이상 머나먼 미래가 아니다. 그 동안 30~40대의 주요 과제로 여겨졌던 노후준비, 그러나 요즘은 남보다 일찍 노후준비를 시작하는 똑똑한 20대가 늘어나고 있다. 일찍 준비하는 자에게 더 안정적인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 그들의 생각이다.

보험 상담은 대학 때부터

흔히 보험 가입은 취직을 한 뒤에야 생각할 일이라고 여긴다. 하지만 이젠 다르다. 취업준비로 바쁜 20대들 중 많은 수가 보험 상담을 받는다. 1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대학생 100명(남 50명, 여 5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보험 상담을 받아 봤다는 학생이 40%, 기회가 되면 받아 보고 싶다는 학생이 80%나 됐다.

보험 상담을 받아 봤다는 20대 김지혜(23)씨는 “취업과 동시에 앞으로 20~30년 후의 미래를 준비하면서 이에 걸맞은 보험상품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상담을 받아 봤다”고 말했다. 재무설계사를 만나 자산관리와 재테크를 배우는 학생도 늘고 있다. 대학연합 재테크 동아리인 ‘선한 부자’에서 활동 중인 숙명여대 한지나(23)씨는 “수명이 길어지고 정년은 빨라지는데 월급만으로는 노후에 안락하게 살 돈을 모으기가 힘들다고 생각한다”며 “친구들과 함께 재테크 공부를 하며 정기적으로 보험사의 재무 설계사를 만나 컨설팅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꿈을 위해 차근차근

갤러리 ‘필립강컬렉션’의 강효주(55) 회장은 27년 몸담아 오던 은행에 사표를 내고 2004년 갤러리를 열었다. 그는 금융권에서 일한 30여 년간 많은 미술품을 사들이면서 은퇴 후의 인생을 계획했다. 결국 자신의 갤러리를 열었으며 이 경험을 살려 대학에서 예술경영을 가르치기도 했다. 자신의 진정한 꿈을 50대 이후에 이룬 셈이다.

한양대 3학년 김보라(24·여)씨는 금융권에 취직하는 것이 단기 목표다. 그러나 그에겐 또 다른 꿈이 있다. 나이 50세가 넘으면 아름다운 북카페를 차려 책과 함께 사는 것이다. 그는 “나이가 들면 제가 좋아하는 책과 함께하는 삶을 살고 싶어 지금부터 틈틈이 그때를 위해 책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보험이 있다면 노후 걱정은 뚝!

대학생들이 꼽았다. ‘행복한 노년을 위해 이런 노후보험이 생겼으면’.

1.사랑 보험

황혼이혼이 넘쳐나고 있다. 황혼 이혼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20대의 83%가 ‘이혼은 개인의 선택일 뿐! 황혼이혼 할 수 있다’고 밝혀 과거 이혼을 부정적으로 여기던 사회적 분위기가 상당히 달라졌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서도 서로를 의지하고 지켜줄 수 있는 변하지 않는 사랑을 찾고 싶어 하는 대학생도 많다. 건국대 2학년 남서희(22)씨는 “노후에는 돈도 명예도 중요하지만, 옆에서 함께 외로움을 나눠줄 사람이 가장 필요할 것 같다”며 “확실한 사랑보험을 들어놓는 게 가장 중요한 노후준비 아닐까”라고 말했다.

2. 피부·다이어트 보험

외모도 하나의 경쟁력! 더욱이 나이가 들수록 피부는 늙어 가는데 젊은 시절의 뽀송뽀송한 피부를 계속 유지할 수 있는 보험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남녀노소 구분 없이 얼굴 가꾸기에 바쁜 요즘 노후에도 젊은 피부를 유지할 수 있도록 보장해 주는 보험이 있다면 응답자의 100%가 가입하겠다고 대답했다.

멋진 노후를 위해서는 깨끗한 피부뿐 아니라 날렵한 몸매 또한 필요하다. 나이가 들수록 자꾸 붙는 군살들을 관리해 주는 ‘다이어트 보험’이 있다면 훨씬 여유 있고 활기찬 노후를 보낼 수 있을 것이라는 대답이 많았다.

3. 재취업 보험

보통 50대가 되면 정년을 맞는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50대가 되면 다시 취업을 할 수 있는 재취업 보험이 생긴다면 어떨까? 50세까지 쌓은 연륜을 쏟아 부을 수 있는 곳으로 다시 취업을 시켜 주는 보험이 있으면 노후 걱정은 사라지지 않을까.

광고회사 웰콤 ‘영트렌드팀’ 김진아(숙명여대 홍보광고학과 05학번)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