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영·신지애 경쾌한 스타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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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멜버른에 가득했던 마리야 샤라포바의 괴성을 신지애의 경쾌한 드라이버 타구음이 지우고 있다. 신지애(하이마트·사진右)가 31일 호주 멜버른의 킹스턴 히스 골프장(파 73)에서 시작된 호주 여자오픈 골프 1라운드에서 1언더파 72타를 쳤다. 선두 우르슬라 위크스트롬(핀란드)에 2타 차 공동 5위, 강력한 경쟁자인 카리 웹(호주)과는 동타다.

세계랭킹 7위인 신지애는 세계랭킹 21위의 명문 골프장인 킹스턴 히스를 잘 요리했다. 영국 링크스 스타일의 벙커투성이 골프장에서 그린을 놓친 것은 세 차례뿐이었다. 그러나 그린 위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다. 3~5m쯤 되는 퍼트를 거의 넣지 못했다. 버디는 3개, 보기는 2개가 나왔다. 신지애는 “오후 들어 비가 그치고 바람이 불면서 그린이 딱딱해졌고 퍼팅 거리를 맞추기 힘들었다”며 “명문 코스의 첫 라운드인 만큼 언더파를 친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신지애는 또 “첫날 상위권에 올랐으니 주요 해외 투어의 첫 우승 기회라고 본다”고 했다.

대회 2연속 우승을 노리는 카리 웹도 “올해 여자 대회가 열리는 코스 중 가장 뛰어난 골프장이었고 핀이 어려운 곳에 꽂혀 1언더파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신지애는 28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를 찾아 호주 오픈 테니스 여자 결승을 봤다. “우승한 마리야 샤라포바의 괴성과 관중의 조용한 관전 문화가 아주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호주 오픈 테니스 다음 이벤트에서 내가 우승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박희영(이수건설·左)은 2언더파 공동 2위로 2008년 첫 라운드를 상큼하게 마쳤다.

골프 전문 채널 J골프가 1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2라운드를 생중계한다.

멜버른=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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