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먼 WBA타이틀 박탈-상위랭커와 방어전 거부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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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애틀랜틱시티 AP=聯合]프로복싱 헤비급 통합챔피언인 조지 포먼(46.미국)의 2개 챔피언 벨트 가운데 하나가 박탈됐다.
세계권투협회(WBA)는 5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틱시티에서 집행이사회를 열고 상위랭커와의 방어전을 거부한 채 세계 랭킹 10위권 밖인 악셀 슐츠(독일)와 1차방어전을 갖기로 한 포먼의 타이틀을 박탈한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지난해 9월 45세의 나이로 마이클 무어러(미국)를누르고 세계 최고령으로 WBA-IBF 통합 챔피언에 올랐던 포먼은 1차 방어전도 치르지 못하고 IBF 타이틀만 보유하게 됐다. 이로써 공석중인 WBA 챔피언 벨트는 1위인 터커와 2위브루스 셸던(미국)과의 타이틀결정전 승리자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이들 두 선수의 프로모터는 돈 킹이다.
그러나 포먼과 그의 프로모터인 보브 애럼은 『WBA측의 타이틀 박탈은 불법』이라며 법적 대응을 강구하겠다고 밝혀 WBA측과 포먼측은 치열한 법정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WBA측이 이처럼 초강경 조치를 취한데는 세계 프로복싱계를 주무르는 프로모터 돈 킹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포먼은 보브 애럼이 흥행을 맡고 있는 반면 킹은 포먼이 자기선수인 터커나 셸던을 두고 이름도 없는 슐츠와 타이틀전을 치르도록 내버려두지 않았다.
그러나 세계 프로복싱 관행상 통상 지명방어전을 앞둔 챔피언이랭킹 10위권밖인 선수들과 타이틀전을 갖는게 허용돼 왔다.
IBF측은 포먼의 1차 방어전을 일찌감치 인정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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