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위암 수술 감독에 첫 연승 선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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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여자배구 GS칼텍스가 도로공사를 잡고 6연패의 사슬을 끊었던 25일. GS칼텍스 선수들은 스트레스성 위궤양으로 치료 중이던 이희완 감독이 사실은 위암 판정을 받아 17일 수술까지 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선수들은 “병문안을 가야 하는 것 아니냐”고 의견을 모았지만 “선수들을 보면 이 감독이 부담을 가질 수 있으니 참는 게 좋다”는 조언을 받고 그만뒀다. 선수들이 할 수 있는 건 ‘승리’를 통한 ‘쾌유 기원’밖에 없었다.

GS칼텍스가 28일 서울 올림픽 제2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4라운드에서 현대건설을 3-2로 꺾었다. 올 시즌 개막 이래 처음 맛보는 연승이다.

1세트에 이어 2세트를 듀스 끝에 따낼 때만 해도 GS칼텍스는 상승세를 탄 듯했다. 올 시즌 처음 3-0 완승을 거두는 듯했지만 뒷심 부족이 3세트 GS칼텍스의 발목을 잡았다. 듀스에 접어든 뒤 세 차례나 매치포인트까지 끌고 갔지만 끝맺음을 못한 채 되레 상대에게 역전당했다. 30-32로 세트가 넘어가면서 분위기가 처졌다.

경기는 결국 풀세트까지 이어졌다. 벼랑 끝에 몰리자 숨겨졌던 힘이 나왔다. GS칼텍스는 상대 범실을 파고들어 5-1로 점수를 벌렸다. 현대건설이 따라붙는 순간 하께우가 2점 후위공격으로 상대의 추격 의지를 끊었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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