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반도의 숨결展 갖는 이호신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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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우리의 삶 저변에 깔려있는 이야기를 함께 담고 싶습니다.』 10여년전부터 우리 산하의 아름다움을 찾아 전 국토를 순례해온 동양화가 이호신(李鎬信.38)씨의 세번째 작품전이 덕원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1,2회 개인전때 환경문제등 사회성이 직접 표출되는 작품을 선보였던데 반해 이번 전시에는 평화롭고 서정성이 풍기는 작품 40여점을 출품했다.
『맑은 물가에 서 본 사람만이 깨끗한 자연이 소중하고 귀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파괴된 것을 보여주기보다는 때묻지 않은 한송이의 야생화가 더많은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품세계 자체가 변한 것이 아니라 소재를 해석하고 표현하는 방식이 달라졌다는 얘기다. 화실에 앉아 머리로 그림을 그리는 요즘 작가들과 달리 李씨는 현장 스케치를 가장 중요시한다.특히 답사 전에 땅에 얽힌 이야기.역사등을 입체적으로 공부한후 그림을 그려 자신의 작품 안에는 풍경 이상의 그 무엇이 담겨 있다고 말한다.
『인간의 체취가 담긴 그림만이 호소력을 갖는다고 생각합니다.
』 李씨는『운주사 천불천탑골』등 자신의 작품 3점이 최근 대영박물관에 소장키로 결정됐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723)7771. 安惠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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