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기 개인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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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풍요속의 권태를 테마로 다룬 신인작가 김은기(23)씨의 첫번째 개인전.
이렇다할 화단경력없이 대학졸업후 미술관초대를 받은 김씨는 현대사회속에 넘치는 풍요로움을,권태를 묘사하기 위한 값비싼 장식으로 그려보이고 있다.
공통의 사회적 쟁점이나 불안요소가 사라지고 사회가 안정될수록정신적 공허감은 권태와 연결되는데 김씨는 이를 의도적인 퇴폐성과 사회로 향한 자의식의 차단이라는 기묘한 변주속에서 현실감있게 풀어놓고 있다.
온통 붉게 칠해진 실내에 길게 누워 있는 여인의 모습이나 꽃장식이 가득한 방안에 덜렁 놓인 침대하나는 사회로 향한 문을 꼭꼭 닫아건 채 퇴폐적 권태를 즐기는 현대인의 초상처럼 보인다.(715)9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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