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서 편지 보낼 때 부대 이름 써도 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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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회 오려면 ○○에서 버스를 내려 1234부대를 물어봐."

오는 7월부터 군 장병들도 연애 편지에 이런 암호 같은 숫자를 쓰지 않아도 된다. 국군기무사령부가 27일 군사보안업무 시행규칙을 고쳐 '1사단' 같은 전방부대의 고유 명칭을 쓸 수 있게 했기 때문이다. 편지나 공문서에 실수로 부대 이름을 썼다가 보안부대에 끌려가 혼쭐이 나는 일도 옛날 이야기가 된다.

그동안 전방부대는 네 자리 고유 숫자나 '독수리 부대' 같은 별칭만 허용해 왔다. 부대 고유 명칭을 공개하면 군부대 배치 상황이 노출된다고 우려했기 때문이다. 물론 일부 후방부대나 행정.의무부대 등은 '37사단'이니 '의무사령부'니 하면서 고유 명칭을 표기해 왔다.

새 규칙이 적용돼도 '○사단'이란 표기 외에 연대 이하의 소속 부대는 사서함 번호로 대신해야 한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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