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베어링은행 사실상 파산-국제금융시장 波長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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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국제금융시장에 바람잘 날이 없다.
지난해 12월 멕시코의 페소貨가 폭락하면서 촉발된 연쇄동요에이어 올들어서는 달러貨가치의 추락으로 국제 통화위기가 고조되던차에 이번에는 영국 베어링금융그룹이 파산에 직면했다.
이번 베어링그룹의 파산은 멕시코사태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큰 직접적 타격을 국제 금융시장에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멕시코의 금융위기는 잘못된 환율정책및 농민반군과의 내전에 따라 발생했다.멕시코 한 나라의 내부문제에 가까웠다.따라서 국제금융시장에 미친 연쇄충격은 다분히 심리적이고도 우회적인 측면이강했다. 이와 비교해 베어링그룹의 이번 파산은 금융시장에서 직접 금융상품을 거래하다 발생한 사고다.시장에 미칠 영향은 즉각적일 수밖에 없다.
이번 사고는 베어링증권이 일본의 주가가 오를 것으로 잘못 예측,주가가 오르는 쪽으로 디리버티브에 투자해 발생했다.이제 파산에 이른 베어링그룹은 투자자산을 회수하기 위해 일본증시의 디리버티브는 물론 세계 각국 증시에 투자했던 증권을 가격 불문하고 내다팔아야할 상황에 직면했다.
베어링의 국제 투자자산은 수십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가격폭락은 불보듯 뻔하다.
벌써부터 도쿄(東京)증시를 비롯한 세계 각국 증시는 거래가 시작되는 족족 폭락사태를 겪고 있고 영국 파운드貨와 엔貨가 급락하는등 충격은 국제 금융시장 구석구석으로 확산되고 있다.
〈金光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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