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 골프채값 물 건너오면 두배 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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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외제골프채가 골프숍과 수입상의 폭리로 턱없이 비싸다.일부 제품은 유통마진이 1백%를 넘어 골퍼들의 경제적 부담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국내판매 외제 채는 외국제조회사→국내수입업자→골프숍(혹은 대리점)의 3단계를 거치는데 이중 골프숍의 마진율이 가장 높다.
골프채 수입업체의 한 관계자는 『제품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다』면서 『수입업자 25~35%, 골프숍이 40~60%의 마진을 붙이는게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이는 어느 정도 지명도가 있는 브랜드의 경우고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지거나 골프숍에서 직접 수입하는 대만제 저가품은 훨씬 높다.일부 제품은 골프숍 마진만 1백%를 넘는다.실제로 한 대만제의 경우 통관기준 35만원짜리가 85만원에 판 매되고 있다. 이처럼 외제채 마진율이 엄청나게 높은 것은 수입상들이 골프숍에 가급적 많은 마진을 붙여 소비자가격을 지정해 주는등 자사제품을 판매토록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여기에 골퍼들의 외제채선호도 한몫하고 있다.
C제품 수입업체의 A씨는 『영업 속성상 골프숍들은 이윤이 많이 남는 제품을 팔려고 하기 때문에 마진이 적은 제품은 소비자들에게 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골프숍에서도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국내시장이 협소해 박리다매가 불가능하다는 것 이다.D골프숍의 P씨는 『한달 판매량이 많아야 5~6세트에 불과해 정상적인 마진으로는 골프숍 유지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턱없이 높은 마진은 국산채 장려를 저해하는 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마진율이 외제보다 적어 골프숍들이 판매를 기피하고 있는 것.
국산채 유통마진은 30~40%정도.판매가격도 외제보다 싸기 때문에 골프숍들이 챙기는 실제 이윤은 외제 채의 절반에도 못미친다.골프숍들이 외제 채를 권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무분별한 외제브랜드 수입을 자제하고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프라이스클럽과 같은 중간유통과정을 생략한 직판체제 운영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金鍾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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