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분수대 무지개색 뿜는다-4월부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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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여름철 삭막한 시청광장을 시원스럽게 적셔주던 시청앞분수대가 「컬러」로 새롭게 단장됐다.
「컬러분수대」는 최근 모든 단장을 끝내고 4월1일 가동을 앞두고 있다.지난 63년 설치된 분수대는 시설이 낡아 그동안 가동에 어려움을 겪어왔다.보수비용은 1억원,공사기간도 2개월이나걸렸다. 이 컬러분수대는 지금까지 낮에만 가동돼왔으나 올여름철부터는 밤에도 형형색색의 물줄기를 뿜어내 서울의 새 명물로 등장할 전망이다.
분수대 수조안엔 빨간색.노란색.푸른색 조명등 80개가 설치됐고,밤에도 물줄기를 볼 수 있도록 분수대 주변에 서치라이트도 24개나 설치했다.
또 물을 뿜어내는 노즐도 최신형으로 교체돼 과거 5~6m에 지나지 않던 물줄기가 12m까지 시원스레 뻗어나가 시민들이 힘차게 치솟는 물줄기를 즐길 수 있게 됐으며 급수자동조절장치등의첨단시설도 설치돼 절수에도 한몫 하게 됐다.
면적 5백평방m인 거대 수조는 당초 깊이가 무려 4m.
80년 시청앞 시위당시 일부 시민들이 시위도중 수조에 빠지는등 위험천만했으나 이번에 보수하면서 깊이를 1m로 낮추었다.당시의 기술상 펌프로 물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수조깊이가 불가피하게 4m나 돼야했던 에피소드가 전한다.
이밖에 시청후문에 작동스위치를 설치,매일 저녁때면 서울시직원이 차량이 질주하는 광장의 사선(死線)을 넘어 분수대에서 작동스위치를 끄던 위험도 없어지게 됐다.
서울시는 3월 분수대주변을 꽃과 나무로 치장한뒤 4월1일부터오전10시~오후1시,오후 3~9시 가동할 방침이다.
〈方元錫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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