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프로>MBC AM "손숙.김승현의 여성시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MBC라디오가 지난1월 한국갤럽조사연구소와 공동으로 라디오 청취율을 조사한 결과 MBC 『손숙.김승현의 여성시대』(95.
9㎒)가 1위를 차지했다.
『여성시대』 인기비결은 바로 소설보다 진한 감동.특히 금요일마다 진행되는 「나의 어머니,나의 아버지」코너는 편지를 읽어내려가던 손숙씨를 많이 울렸고 라디오에 귀기울이던 청취자들도 적잖이 울렸다.50대 어머니는 대학다니며 아르바이트 하는 기특한아들얘기를 눈물나게 풀어놓는가 하면 30대 학부형은 선생님한테촌지 10만원을 주었다가 통장으로 되돌아오는 바람에 무안당한 얘기를 잘도 털어놓는다.남편한테 꽃을 사달라고 졸랐다가 『내 가슴에 꽃이 만발해있으니 마음껏 따 가져라』는 응수에 눈흘기며웃어버린 어떤 아내의 얘기도,한때 고스톱의 늪(?)에 빠졌다가겨우 빠져나온 젊은 엄마의 눈물어린 참회도 들을 수 있다.
손숙.김승현의 재치진행도 인기지만 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이순곤.이은주PD,작가 박금선씨의 인기도 이에 만만치 않다.
손숙씨는 『감기가 들어 목소리가 조금 이상해지면 감기약을 지어 보내는 약사가 있는가 하면 호박잎.강냉이.고추등을 보내는 청취자도 있다』며 『따뜻한 인간미가 바로 여성시대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한편 『여성시대를 통해 세상사는 법을 배우고 있다』는 김승현씨는 『한시간 진행이 두꺼운 소설책 한권을 읽는 기분과 맞먹는다』고 말한다.
『여성시대』는 오는 3월 무대를 국내에서 세계로 넓혀 「특집세계의 한국여성」을 위해 뉴욕.토론토 동포여성들의 「진한 감동」을 사냥하러 떠난다.
李殷朱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