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제3의 IPTV’ 내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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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청자들은 이르면 7월부터 기존의 메가TV(KT)·하나TV(하나로텔레콤)와는 또 다른 방식의 인터넷TV(IPTV) 서비스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영화를 보면서 TV 화면을 통해 친구와 영상 채팅을 하고, 여러 뉴스채널을 한꺼번에 볼 수도 있다. 지상파 드라마를 시청하다 주인공을 맡은 탤런트에 대해 알고 싶으면 TV를 보면서 관련 뉴스, 인물 정보 등을 검색하면 된다. 그가 출연한 작품의 주문형 비디오(VOD)까지 그 자리에서 구입할 수 있다. 축구 등 스포츠 경기도 여러 각도에서 찍은 화면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이같이 인터넷의 개방·양방향 특징을 최대한 반영한 IPTV 서비스인 ‘오픈TV’(가칭) 서비스가 곧 선을 보인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셋톱박스 제작사인 셀런과 공동으로 이 사업을 한다고 22일 밝혔다.

3사는 이날 서울 소공동 프라자호텔에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데 이어 오픈TV 시연회를 열었다. 시연회에 앞서 다음의 석종훈 대표는 “기존의 메가TV·하나TV는 인터넷적 특성보다는 전통적 TV 콘텐트를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며 “오픈TV는 검색·채팅·블로그·사용자제작콘텐트(UCC) 등 소비자들이 PC를 통해 즐겨 온 인터넷의 다양한 콘텐트와 서비스들을 IPTV로 제공하는 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TV의 플랫폼은 MS의 ‘미디어룸’이다. 이를 통해 개인용 비디오레코더(PVR)에 저장된 녹화 물을 쉽게 꺼내 보고 시청을 하다가 남은 방영 시간이 몇 분인지를 확인하는 것도 가능했다.

MS의 유재성 사장은 “이미 세계 18개국 20개 IPTV 사업자가 미디어룸을 플랫폼으로 채택했다”며 “기술 표준이 같은 만큼 이들 해외 사업자와 오픈TV 간 콘텐트 교류 및 공유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오픈TV는 또 MS의 게임기인 X박스를 셋톱박스로 활용하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이렇게 되면 영상 채팅은 물론 TV 화면에서 친구와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오픈TV가 서비스되려면 KT·하나로텔레콤 등 기간통신사업자가 망(네트워크)을 빌려줘야 한다.

석 대표는 “최근 국회를 통과한 IPTV법에도 망 개방을 의무화하는 조항이 들어 있다”며 “망 개방 문제는 IPTV 사업 참여를 고려 중인 지상파 방송3사, 콘텐트·서비스 업체와 협력해 풀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나리·임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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