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대회 열리는 하카의 유일한 교포 오현철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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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하카에는 유일한 한국교포가 살고 있다.8년째 이곳에 뿌리를 내리고있는 국기원 태권도 공인6단인 오현철(吳賢哲.38)사범.
吳사범은 U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한국선수단과 취재진에 없어서는 안될 「보배」다.
선수단과 취재진의 규모가 예상외로 크자 혼자 벅찬 탓인지 5백㎞나 떨어진 바르셀로나등에서 활동중인 7~8명의 선후배 사범들을 불러모아 함께 봉사활동을 벌이고있다.
경남 진해가 고향인 그가 11년전 낯선 스페인 땅에 첫발을 내디딘 곳은 하카 서북쪽의 중소도시 팜플로나.해병대를 제대하고막 사회생활을 시작할 무렵 팜플로나 태권도협회의 추천을 받고 무작정 유럽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그곳에서 2 년동안 사범일을 보다가 우에스카란 곳으로 자리를 옮겨 1년동안 일하다 하카로 완전 이주한 것은 지난 87년.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잠시 귀국했다가 맞선 본지 딱 27일만에 전격적으로 결혼한 부인 원옥(元玉.32)씨와 함께 삶의 터전을 일궈나갔다.처음엔 어려움이 많았지만 하카로 이주한지 1년만에 자신의 성을 딴 「힘나시오 오」(Gimnasio Oh)란 도장을 열었다.
지금도 하카의 유일한 태권도 도장인 이곳은 문을 열자마자 태권도를 배우려는 현지인들이 몰려와 처음부터 운영이 순조로웠다.
현재 매월 평균 수강생은 남녀노소 1백80명 정도다.吳사범은이제 길에 나서면 인사하기 바쁠 정도로 하카의 유명인사가 됐다. 하카(스페인)=鄭太熙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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