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김해’ 이색 도서관 줄이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4면

김종간 김해시장이 인제대 앞 버스정류장에 마련된 ‘참작은 도서관’을 둘러보고 있다. [김해시 제공]

 ‘참 작은 도서관’ ‘미니 도서관’ ‘작은 도서관’ ‘주민개방형 학교 도서관’.
 김해시가 새해들어 만들기 시작한 독특한 도서관들이다.

 참 작은 도서관은 버스정류장에 30여권의 책을 꽂아둔 서가이다. 인제대 버스정류장과 가야대 앞 두곳에 만들었으며 올해안에 10여곳을 더 만들 예정이다.

 미니도서관은 책꽂이 한두개에 책 100여권을 갖췄다.김해시내 읍·면·동 사무소 민원실과 사회복지관 10곳에 만들고 있다. 작은 도서관은 책 3000여권에 열람석 30석 규모로 아파트 관리실이나 마을회관에 들어서고 있다. 30여평에 사서가 있어야 한다. 현재 7곳을 만들었으며 올해안에 27곳을 더 만들 예정이다. 주민개방형 학교 도서관은 도심의 학교도서관을 주변 시민들도 이용토록한 것이다.3억여원을 지원해 김해중학교(부원동) 도서관을 주민들이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바꾸었다.

 공립도서관인 삼계지구 북부도서관은 9월 문을 열 예정이고,진영문화센터도 내년초 문을 연다. 이렇게 되면 김해 공립 도서관은 6곳으로 늘어난다.

 김종간(57) 김해시장이 새해들어 ‘책 읽는 도시’를 선포한 뒤 김해시내에는 다양한 도서관들이 들어서고 있다. 김 시장은 새해들어 간 부회의 때마다 시민들이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을 주문하고 있다.

 김 시장은 독서광인 데다 10여권의 책을 펴낸 학구파. 그는 매달 2∼4권의 책을 읽은 뒤 독후감을 시청 통신망에 올리고 있다. 그는 1986년 ‘가야문화연구회’를 창립했고 국사편찬위 사료조사위원, 김해향토문화연구소 소장을 지냈다.

 -왜 ‘책 읽는 김해’를 만드는가.

 “지금까지 시정의 주요관심이 하드웨어쪽이었다면 이제는 책을 읽으면서 얻어지는 윤리적 감각과 정서의 힘으로 성숙한 시민사회를 만들어 가야 할때다.“

 -도서관을 얼마나 만들 계획인가.

 “OECD 기준은 인구 5만명당 공공도서관이 한곳이지만 김해는 인구 12만명당 한곳이다. 김해는 내년까지 세워지는 공공도서관 2곳을 포함해 모두 6곳이 들어서면 인구 8만명당 한곳쯤 된다.2015년까지 공공도서관을 10곳을 늘려 OECD기준에 맞출 예정이다.작은 도서관도 2015년까지 100곳을 만들 계획이다. 시민 1명당 공공도서관 책수가 선진국 2.59권,한국 0.54권이다.김해도 2015년에는 2권이 되도록 하겠다.”

 -버스정류장이나 민원실에 비치한 책을 잃어버리지 않는가.

 “없어질 줄 알고 예산을 따로 준비했지만 쓸데없는 걱정이 됐다.초기에는 책이 많이 사라졌지만 지금은 2,3주가 지나면 모두 제자리로 돌아온다.시민들의 의식이 그만큼 성숙해지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책속에 붙여둔 ‘혹시 가져가신다면 읽고 돌려주십시오’라는 스티커가 큰 역할을 하는 것 같다.”

 김상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