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봅시다>선거연기 논란불씨 지핀 金德龍 총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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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민자당의 김덕룡(金德龍)사무총장이 느닷없이 행정구역개편 주장을 들고 나왔다.여권 실세의 주장이란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그는 전날에 이어 15일에도 같은 주장을 펼쳤다.모방송국의 라디오 대담프로에 까지 나와 전날의 주장을 되풀이 했 다.그러나 선거를 연기하려는 의도가 있는것 아니냐는 일각의 시각에 대해서는 아주 단호한 어조로 부인했다.다음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요지. -행정구역개편주장을 하게된 동기는.
『경실련이 마침 행정구역개편문제를 들고나와 우리가 지자제 선거의 주체인데 시민단체가 그런 주장을 했다는 것에 일종의 자기반성을 하게됐습니다.그것을 계기로 지자제가 잘되는 방향으로 한번 논의를 해보자는 의도였습니다.
정말로 지자제가 정당을 위한 정당자치,정치자치가 아니라 주민을 위한 주민자치가 되게하자는 생각에서 그문제를 거론한 것입니다.일단 지자제를 실시하고 나면 각 자치단체의 기득권 때문에 행정구역을 조정할수 없지 않습니까.』 -행정구역개편은 지자제 선거연기를 위한 명분용이라는 지적도 있는데.
『선거연기는 꿈에도 생각할수 없습니다.여야가 합의해서 가능하다면 한번 행정구역을 개편해보자는 생각입니다.그같은 주장의 배후에 선거를 연기하자는 의도가 있는것 아닌가하는 의심이 있나본데 있을수 없는 일이지요.우리당으로서는 어떻게 선 거를 잘치를것인가 하는 문제가 가장 중요한 현안인데 행여 그런 의심을 하다니 이해가 안가요.』 -일부 당직자들이 선거연기주장을 하고 있는 것과 개편주장과 연관이 있는것 아닐까요.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 있을수 있으나 그것은 사견일뿐 입니다.동시에 4개 선거를 치르게 되니까 그에 따른 혼란과 재정자립도 문제,그리고 업무 이양등에 대해 걱정할수 있는것 아니겠습니까.야당의원들도 사적으로 만나보면 문제있다는 얘 기를 많이 해요.』 -그렇다면 개편대상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요.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않아 뭐라고 얘기하기 어렵습니다.』 -야당과 협의를 할 생각인가요.
『지금하면 오해가 증폭될 우려가 있어서 선거를 치르는 준비부터 해나갈 생각입니다.』 -물밑대화만 하겠다는 뜻인가요.
『당분간은 그것도 안하겠습니다.』 〈李年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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