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대잔치>양희승 원맨쇼 고大 4강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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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안암골 호랑이」고려대가 농구대잔치 정상을 향한 험로 위에 홀로 섰다.012배 94~95농구대잔치 정상등정에 나선 6개대학팀중 오직 고려대만이 살아남아 4강 고지에 올라섰다.
고려대는 중앙대와의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2차전을 역전패하는 홍역을 치렀으나 결코 이변을 허용하지 않았다.고려대의 앞길을 끝까지 비춘 것은 「떠오르는 별」양희승(梁熙勝)의 빛나는 활약이었다.
양희승은 48-43으로 쫓긴 후반 종료 4분을 남기고 그의 신비로운 슛감각을 마음껏 펼쳐 보였다.
4분전 센터 현주엽(玄周燁)의 스크린을 이용해 던진 왼쪽 3점슛 골인,51-43.
3분22초전 골밑의 전희철(全喜哲)에게 결정적인 패스를 넣어53점째를 만들더니 2분45초전과 2분15초전 두차례 모두 링도 바라보지 않고 떠올라 허공에 띄워보낸 3점포로 59-43.
1천여 중앙대 응원단도 이 순간만은 경악 속에 탄성을 내질렀다.승부는 그것으로 끝이었다.
한껏 달아 오른 양희승은 수비에서도 환상적인 움직임으로 중앙대의 골게터 김영만(金榮)을 무득점으로 잠재웠다.전문 수비수 이지승(李知昇)과 절묘한 호흡을 이루며 교대로 슈팅 타이밍을 빼앗은 양희승의 수비를 견디지 못한 김영만은 경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스스로 코트를 물러나는 수모를 겪었다.
〈許珍碩기자〉 ◇플레이오프 8강전 최종일(14일.올림픽제1체) 고려대 64 30-2634-28 54 중앙대 (2승1패) (1승2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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