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테크골프>퍼터의 선택 上.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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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4면

퍼터의 선택이 넥타이 고르는 것과 같다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아내를 얻는 것과 같다는 사람도 있다.사람마다 퍼터에 대한 의견과 취향은 다양하지만 골프 스코어의 약 40%가 퍼팅에서 나온다는 점에서 퍼터의 선택은 신중을 기하지 않을 수 없다.
퍼터의 종류는 수십종이 넘지만 대체적으로 정통적 모형인 L자형 퍼터와 「힐 앤드 토」웨이트형,닉 프라이스가 최근 크게 유행시킨 반달형등으로 나눠볼 수 있다.이중 근대에 와서 퍼터에 가장 혁신적인 일로 꼽자면 힐 앤드 토 웨이트 퍼 터를 꼽을 수 있다.
이 퍼터는 헤드 무게를 양쪽끝으로 보내 공을 맞히는 중심점(스윗 스폿)을 넓게한 것.미스샷을 했을 때도 공이 어긋나가는 범위가 좁다는 것이 최대의 강점이다.60년대 중반 핑 아이언을만든 칼스텐 솔하임이 처음 개발했으며 86년 잭 니클라우스가 이 퍼터를 사용해 46세의 나이에 마스터즈를 석권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말렛 퍼터로 불리는 반달형 퍼터도 중심의 무게를 주위로 분산시켰다는 점에서 힐 앤드 토형과 원리가 같다.
그러나 퍼터의 뒷부분을 원형으로 처리, 잘못된 샷이 나왔을때헤드의 뒤틀림을 더욱 줄일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이같은 퍼터들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골퍼들의 경우 모두가 이 퍼터를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니클라우스도 마스터즈가 끝난 다음해 힐 앤드 토 퍼터를 버리고 재래식 퍼터로 돌아갔다.
상당수 프로들이 힐 앤드 토 퍼터를 피했던 이유는 이 퍼터가 퍼팅 감각을 무디게 한다는 것 때문이었다.퍼팅이 돈 그 자체인프로들에게는 대강 맞아도 비슷하게 들어가는 이 퍼터보다는 미스샷을 용서치 않지만 정확히 자신이 친 공을 책임질 수 있는 퍼터가 오히려 더 어울리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권하고 싶은 퍼터는 힐 앤드 토 웨이트 퍼터다.아마추어 골퍼들은 프로들이 느끼는 것만큼 예리한 퍼팅 감각을 갖추기는 어렵다.대신 미스샷의 오차를 최대한줄일수 있는 퍼터를 사용하는 것이 성적을 올리는 데 훨씬 보탬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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