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에건다>高기능 표면처리기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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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강판(鋼板)에 겉옷을 잘 입히는 첨단 표면처리기술을 개발하자.』 포항제철.동부제강등 국내 판재류(板材類)철강업체들이 전기도금과 같은 종전 표면처리기술에서 한발 더 나아간 새 표면처리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지금까지 국내 철강업체들이 애용해온 전기도금방식은 도금액을 폐수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환경오염을 일으키고 도금층의 두께도 균일하지 못해 품질불량이 되기 쉽다는 단점이 있었다.
따라서 국내 철강업계는 「高기능 표면처리기술」개발에 5년째 매달려 왔다.
이것은 진공상태에서 강판의 표면에 막(膜)을 씌워 부식.산화.마모등에 저항하는 각종 성질을 부여하는 기술이다.
이 고기능 표면처리기술은 新철강기술연구조합 주관하에 포철.동부제강.연합철강.인천제철등 4개사가 참여,지난 90년 1월 개발에 착수했는데 오는 10월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 기술은 개발비 71억원 가운데 정부가 절반을 부담할 정도로 관심있는 분야다.21세기 국산 철강제품의 경쟁력 강화와 직결되는 기술이기 때문.
고기능 표면처리기술이란 두루마리형태의 강판코일을 풀어낸 다음진공상태에서 전자총을 사용해 물질을 증발시켜 강판표면에 얇은 막을 씌우는,이른바 고급 증착(蒸着)기술이다.
증착 재료로는 알루미늄.아연.구리등 단(單)금속과 합금.수지.염료등이 사용된다.독일.일본.중국등은 이 기술의 개발단계를 지나 새로운 특성을 지닌 강판의 상업화를 모색하는 응용단계에 와 있다.
이 기술은 지금까지 고르게 열처리하기 위해 사용했던 노(爐)설비사용을 필요없게 해 작업인원도 대폭 줄여 준다.또 전기도금때 나오는 폐용액(廢溶液)이나 찌꺼기가 없어 환경보호에도 탁월한 효과를 내게 한다.
이 기술이 개발돼 당장 적용이 가능한 제품은 자동차의 고방청(高防장)용 강판.즉 십년이 넘어도 녹이 슬지 않는 자동차용 강판이 국내에서도 생산될 날이 멀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宋明錫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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