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린치도‘서브프라임 폭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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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미국 씨티은행에 이어 메릴린치도 지난해 4분기에 창사 이래 최대의 분기 손실을 기록했다.

 메릴린치는 17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에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로 98억3000만 달러(주당 12.01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메릴린치는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해 부실자산과 부채담보부증권 115억 달러, 채권보증계약 31억 달러 등 모두 146억 달러의 부실자산을 상각했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메릴린치는 전 분기에 22억4000만 달러의 손실을 낸 데 이어 2분기 연속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게 됐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77억80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해 1989년 이후 18년 만에 첫 적자를 냈다.

 메릴린치의 존 테인 최고경영자(CEO)는 이 같은 실적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라며 “최근 몇 주간 실질적으로 회사의 유동성과 재무상태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들을 취해 왔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씨티그룹도 15일 지난해 4분기에 모기지 부실과 관련, 181억 달러의 자산을 상각해 196년 회사 역사상 최대인 98억3000만 달러(주당 1.99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씨티그룹이 분기 손실을 낸 것은 98년 이후 처음이다.

J P 모건체이스도 16일 같은 기간에 서브프라임 부실로 13억 달러의 자산을 상각한 결과 순이익이 29억7000만 달러에 그쳐 45억3000만 달러였던 전년 동기에 비해 34%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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