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리포트] 날씬한 쪽파가 맛도 좋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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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겨울이 지나도 죽지 않는다고 해서 동총(움파)이라고 불리는 파는 따뜻한 기운이 있어 겨울에 잘 어울린다. 파는 크게 대파·쪽파·양파로 나뉜다. 쪽파는 뿌리로 번식하며, 대파와 양파는 씨로 번식한다. 쪽파의 줄기는 작은 대파처럼 생겼고, 뿌리는 작은 양파처럼 생겼다. 당파 또는 자청파라고도 한다. 뿌리 부분이 동그랗다는 점이 일자형인 실파와 다르다. 파전에 흔히 쓰이는 것이 바로 쪽파다. 봄부터 초여름까지는 충남 예산·아산·당진, 여름에는 경기도 포천·남양주·고양과 강원도에서 주로 출하된다. 겨울철에는 주로 제주도 및 남부 지방에서 출하된다.

쪽파는 약방의 감초처럼 요리에 두루 쓰인다. 데쳐서 댕기처럼 묶어 초고추장에 찍어 먹거나(파강회) 장아찌로 먹어도 좋다. 물김치나 파김치 등을 담글 때 넣으면 줄기 안 진액이 김치에 맛과 향을 더해준다. 철분과 비타민A, C가 풍부할 뿐만 아니라 알리신 성분이 살균작용을 한다. 고혈압을 억제하고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성인병 예방에도 좋다. 특히 소화 기능을 강화해 주고 몸을 따뜻하게 해 추운 겨울에 유익하다.

서울 가락시장에서 거래되는 쪽파 가격은 1단(1㎏)에 1500∼3000원이다. 핵가족화와 진전되고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깐 쪽파 소비가 느는 추세다. 깐 쪽파 값은 10kg 한 상자에 2만∼4만1000원이다. 쪽파는 날씬한 줄기에 흰 점이 없고 끝이 마르지 않은 진한 녹색을 띤 것이 상품이다. 뿌리 쪽 동그란 부분이 너무 크지 않아야 질기지 않고, 잎의 수는 3∼5개, 길이는 25㎝ 내외가 적당하다.

 
이한미 서울시농수산물공사 조사분석팀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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