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가이드>"부럼을 팝니다"시장마다 대보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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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정월 대보름(14일)이 다가옴에 따라 재래시장마다 부럼.
오곡밥을 만들 잡곡과 정월 나물거리를 사려는 주부들로 북적거리고 있다.
게다가 설이 지난 후 남은 음식을 물리도록 해치웠던 주부들이이제는 신선한 재료로 식탁을 메우기 위해 시장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는 모습도 적지않게 눈에 띈다.
대표적 부럼인 땅콩은 서울 경동시장 등지에서 상인들이 댓자리를 펴고 대량으로 판매하는데 1ℓ들이 한되에 2천원을 받는다.
호두는 같은 용량에 북한산이 3천원이고 국산은 5천원으로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다.
알이 굵고 표면이 반들반들해 탐스런 알밤은 한되에 1천5백원의 싼값에 팔리고 있다.
○…보름날의 대표적인 음식인 오곡밥에는 찹쌀.팥.콩.차조.수수 등이 골고루 들어가는데 이들 곡식을 파는 곡물상 앞이 붐빈다. 경동시장 곡물시세를 보면 현미찹쌀과 햇찹쌀이 모두 8백g에 1천5백원,중국산 찰수수가 7백50g에 1천원,중국산 참깨가 6백g에 4천원,국산 차조가 8백g에 2천원이다.
국산 차조의 경우 8백g에 2천원,국산 거두(검정콩)는 8백g에 3천5백원이다.
그러나 노점상들은 오곡밥에 넣을 다섯가지 곡식을 각각 조그만비닐봉지에 담아 소비자들이 부담없이 사서 밥을 지어먹을 수 있도록 팔기도 하는데 한봉지에 1천원씩이다.
○…대보름 나물거리로는 무.취.가지.호박오가리.고사리.도라지.고구마순.무시래기 등이 꼽힌다.
이들 나물을 양념해 볶아 한접시에 담으면 각 나물의 고유한 향과 함께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
고사리는 중국산의 경우 1근에 1천2백원,국산은 3천5백원의가격에 팔리고 있다.취나물.호박오가리.도라지 등은 1천원 단위로 팔린다.
또 나물상점에는 태국산 토란대가 1근에 1천원의 가격표를 붙이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사과.배.귤 외에는 이렇다 할 과일이 없는 이즈음에 새로출하된 탐스런 딸기의 모습은 저절로 침이 솟아나게 한다.
시중에는 알이 굵은 하우스 딸기들이 부쩍 많이 선보였는데 특히 유기농법으로 재배했다는 경북 고령군 쌍림면의 쌍림딸기가 눈에 많이 띈다.
스티로폴 접시 하나 들이가 4천원으로 아직은 비싼편.그러나 제법 구입이 활발한 모습이다.
李京宣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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