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도시가살기좋은가>점촌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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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탄광도시 점촌시는 이번 시.군 통합으로 문경군과 합쳐「문경시」로 다시 태어났다.
1938년 은성광업소가 문을 연 이후 탄광촌으로 명성을 날린점촌시는 어느 도시 못지않게 돈이 많던 곳이었다.『길거리에 돌아다니는 강아지도 돈을 물고 다닌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부유했던 점촌시는 석탄소비 감소추세와 함께 급격히 쇠퇴해 결국 「점촌」이라는 이름은 역사속으로 사라져 버렸다.86년 시 승격당시 5만7천명이었던 인구가 지난해엔 4만7천명으로 줄었고 다시 통합으로 10만1천명의 도시로 바뀌었다.
그런 만큼 문경시는 도시전반에 걸쳐 개발과 비전을 제시할 장기적인 계획마련을 위해 현재 1억원을 들여 조사용역을 맡긴 상태다. 점촌시의 이같은 행보는 지방자치의 본격 실시를 앞두고 시가 안고 있는 고민을 말해준다.
광산이 사라지면서 「돈줄」이 끊어져 재정자립도가 28.4%에불과하다는 점이 그것이다.재정자립도는 전국 74개 도시 가운데70위,경북지역에서는 상주시와 함께 최하위 수준이다.
탄광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생겨난 유흥업소들이 여전히 남아 있고(68위),화재발생률(69위)도 다른 도시보다 높다.종합순위에서는 경북도시중 중간성적을 보였지만 하위에 머물러 있는 경제생활과 밀접한 지표는 시가 곱씹어 보아야 할 부분 이다.「삶의질」에 나타난 지표들에는 문경시가 옛 점촌시의 부정적인 면들을털어내고 자립의 기반을 닦는 일에 힘을 모아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聞慶=洪權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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