地震직후在日韓人 방화 소문 日참의원 妄言물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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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東京=吳榮煥특파원]日야당 참의원 의원이 8일 효고(兵庫)縣남부지진 발생직후 재일(在日)한국인들이 방화를 자행했다는 유언비어를 발설해 물의를 빚고 있다.
신진당(新進黨) 소속의 나카무라 아이이치(中村銳一)의원은 이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 『지진 피해를 입은 고베(神戶)市 나가타(長田)區에 거주하는 재일한국인이 「나가타區에 화재가발생한 것은 재일한국인이 불을 질렀기 때문이 아 닌가 하는 유언비어가 있다」며 걱정하는 소리를 TBS방송 특집프로를 통해 들었다』고 발언했다.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총리는 이에대해 『정부의 지진피해처리 과정에는 일체의 차별이 없다』며 『그같은 유언비어가 흘러다니는듯한 인상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나카무라는 자신의 발언이 문제화되자 『그같은 악성루머가 민족차별로 이어질 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기 위한 것일 뿐 어떠한 민족차별적 의미도 포함되어 있지 않다』며자신의 발언을 의사록에서 삭제토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민단은 나카무라에 대한 대응책을 검토중이며,조총련도 『경솔하기 짝이 없는 발언』이라며 발언취소와 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TBS는 7일밤 「치쿠시 데쓰야(筑紫哲也) 뉴스 23」에서 지진 피해지역의 한국인 특집 프로를 통해 재일한국인을 음해하는유언비어가 나돌고 있어 걱정이라는 한 재일한국인의 말을 방영한것으로 알려졌다.
이 프로를 담당했던 쓰지무라 쿠니히로(십村邦弘)프로듀서는『어떤 취지로 프로를 만들었는지 체크도 없이,묘한 문제에서 전체중하나의 발언만이 인용돼 오해를 일으킨 것은 TBS로서는 정말 본의 아닌 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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