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수리중 불 19명 사망-부산 한진중공업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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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釜山=姜眞權.鄭容伯기자]19명의 목숨을 앗아간 부산 한진중공업 선박화재사고를 수사중인 검찰과 경찰은 8일 화재원인과 책임자를 가려내기 위해 현장감식을 실시하는 한편 한진중공업과 한진해운,4개 외주업체 관계자를 상대로 수사를 펴고샤 있다.
경찰은 이날 수사본부를 구성,한진부산호의 작업일지를 확보,화재당시의 정확한 작업내용을 확인하는 한편 발화지점인 기관실 작업을 맡은 세웅선박 관계자를 상대로 정확한 발화지점등을 조사하고 있다.
검찰과 경찰,노동부.산업안전관리공단등 관계자와 서울산업대 화재폭발전문가인 정재익교수등 11명으로 구성된 화재감식반(반장 張善植 노동부산업안정국장)은 화인을 규명하기 위해 8일 오전10시부터 화재선박에서 현장감식을 실시하고 있다.
이에앞서 7일 오전 10시30분쯤 부산시영도구봉래동5가 한진중공업(주) 영도조선소 4번도크에서 수리중이던 한진해운(주) 소속 컨테이너선 한진부산호(1만7천t)기관실에서 불이나 작업중이던 정기주(28.세웅선박)씨등 외주업체 인부 19명이 사망하고 洪재구(33)씨등 7명이 중화상을 입었다.
화재 당시 선박에는 한진해운 직원과 건일공업.세웅선박등 4개외주업체 인부등 모두 63명이 있었는데 갑판과 조타실 부근에 있었던 37명은 재빨리 대피했으나 갑판 아래 기관실과 침실쪽에서 작업중이던 인부들은 정전으로 어둡고 좁은 출 구를 빠져나오지 못해 피해가 컸다.
화재선박은 동양화재보험에 가입돼 있다.
한편 한진중공업화재대책본부(본부장 李우식부사장)는 8일 오전사고종합설명회를 갖고『화재는 한진중공업 기술자만 열도록 돼있는연료탱크(서비스탱크)뚜껑을 외주업체 대흥 노무자가 기름이 없는줄 알고 잘못 열어 기름이 아래로 떨어지면서 용접불티에 붙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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