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민주노동당 비대위장 “친북당 이미지 벗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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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민주노동당 심상정(사진) 비상대책위원장은 14일 “운동권 정당, 민주노총당, 친북당 등 민노당에 쏟아지는 질책과 경고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어떠한 성역도 없이 당의 낡은 요소를 혁신해 새롭게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대선 이후 당 진로를 놓고 자주파(NL)와 평등파(PD)의 갈등이 극심해지자 12일 당 중앙위에서 내분 사태를 수습할 비대위원장으로 선출된 그다.

 평등파로 분류되는 심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편향적 친북당이라는 이미지와 단절하고 책임 있는 평화정당으로 거듭나겠다”며 자주파의 ‘종북(從北)주의’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그는 “민노당에 대한 오해와 불신을 만든 일심회 사건 등에 대한 객관적이고 성역 없는 평가를 단행한 뒤 그 결과를 놓고 공당의 위상에 맞는 책임 있는 처분으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겠다. 이 문제는 분명한 매듭을 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주파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심 위원장은 또 “운동권 정당을 넘어 대중적 진보정당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민주노총에 대한 과도한 의존 구조를 개혁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민노당이 ‘민주노총당’이란 비판은 정당으로서 독자적 노동전략을 갖지 못한 채 모든 것을 민주노총에 위임한 당의 노동전략 부재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현재 당직과 관련한 노동 부문 할당을 민주노총이 맡고 있는데 이를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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