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로 유럽전역손실 40억~100억弗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북유럽을 휩쓴 폭우가 진정되고 있으나 우리나라를 비롯해 외국의 경제는 유럽 홍수의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을 전망이다.
원자재와 상품수송이 어려워지면서 북유럽 지역에서는 생필품 가격이 오르는등 경제에 주름살이 질 전망인데다 이 지역을 상대로수출입을 해온 외국기업과 현지 외국공장들의 경우 상품수송과 조업의 전면재개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홍수 에 따른 경제파장이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
특히 한국기업도 네덜란드등 홍수피해 국가에 87개 업체가 진출해 있어 하역 지연과 오더 지연등의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美월스트리트 저널지등 일각에서는 유럽 경제 전체로는 큰 피해를 볼 것같지 않다는 낙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유럽 전역의 홍수 피해액은 40억달러(영국의 보험 전문 로이즈 리스트紙추정)~1백억달러이하(퍼스트 보스턴은행)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25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네덜란드는 가장 피해가 커 네덜란드 정부는 피해액이 최소 5천8백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반면 네덜란드의 피해액에 대해 UBS증권사는 1억~2억길더(5천8백만달러~1억1천7백만달러),로이즈 리스트지 는 17억7천만달러,퍼스트 보스턴 은행은 약 10억길더(5억8천만달러)로각각 추정했다.
이같이 전문가들마다 추정 피해액이 엇갈리고는 있으나 홍수가 특히 유럽경제가 감속추세를 보이는 시점에 닥친 점에서 파장이 길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홍수 지역에 진출한 한국기업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미원통상,로테르담에 고려무역등 15개 업체,독일에 삼성전자.LG등 52개업체,프랑스에 대우전자.해태상사등 17개업체와 벨기에에 대우중공업.선경등 3개업체등 모두 87개다.
현재까지 국내기업의 피해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주요항구의 하역이 늦어지고 현지 바이어들의 오더가 지연 내지 감소하는 등의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대우전자의 프랑스 공장은 별 피해가 없는 것으로 회사측이 밝혔다.
한편 해운업계는 라인강등의 내륙수송이 당분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한다.한진해운 관계자는 『현재 네덜란드의 운하수송이 전면 중단된데다 트럭을 이용한 육상운송도 제한 운행되고 있다』고 전했다.현대상선측은 『유럽 지역 수출입화물집하 가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李商一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