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경마장 不正사건 충격파.팬들 시선의식 침체 분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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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경마부정 사건으로 현역 조교사와 기수등 4명이 구속된 과천경마장에 활기가 사라지고 정적만이 감돌고 있다.
지난 21일 사건이 표면화된 뒤 1주일이 지났지만 경마장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채 조교사.기수등의 표정은 추운 날씨마저겹쳐 굳게 얼어붙었다.
사건이 종결되기는커녕 검찰이 계속 수사한다는 이야기가 나돌자그 여파가 어디까지 미칠지 예의주시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것이다. 조교사.기수들은 외형적으로는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새벽훈련등을 계획대로 하고 있다.
그러나 동료가 구속된데다 경마팬들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극히조심스런 모습이다.더욱이 그동안 의견표명을 미뤄왔던 마주협회에서 『공인(公人)으로서 사명감을 갖고 거듭 태어날 것』을 촉구해오자 안절부절못하는 표정들이다.
조기협회 박원선(朴元善.56)회장은 『가족들 보기가 민망하다.경마가 한창 성장해가는 시점에서 불상사가 발생,혹시라도 시민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지 않을까 염려스럽다』면서 『조만간결의대회를 열어 자성하는 계기로 삼을 예정』이라 고 밝혔다.
한편 마사회는 연간계획에 따라 설날을 앞둔 28,29일 이틀동안 경마를 하지 않게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며 사태가 빨리 수습되기만 기다리고 있다.
마사회는 사건이 보도된 지난 22일 일요경마에 6만5천4백79명의 팬이 입장,1주일전인 15일보다 3천3백명 늘어난데다 매출액도 2백14억원으로 13억원 증가하면서 무사히 경마를 끝내자 내심 안도하면서도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마사회는 우선 유사한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조교사.기수가 금전적 유혹을 받지 않고 생활할 수 있을 정도의 안정적인수입이 중요하다고 판단,올해 상금을 대폭 인상할 계획이다.
金相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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