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이것이궁금하다>비디오 대여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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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서울 화양동에 사는 회사원 J(30)씨는 일요일인 지난 22일 늦잠을 자고 일어나 간단히 옷을 걸쳐 입고 대문을 나섰다.
비디오영화를 한편 빌려보고 싶어 동네 비디오가게로 향하던 그는 발길을 돌려 걸어서 10분정도 가야 하는 지하철역 부근의 S비디오점으로 갔다.
퇴근하면서 본「비디오 1편 대여료 1천원」의 가게팻말이 떠올랐기 때문인데 집근처의 편당 2천원에 비해서는 1천원이나 싼 가격이었다.
J씨가 최근 개봉영화인「스피드」의 비디오를 고른뒤 대여료가 얼마냐고 묻자 가게주인은 1박2일에 1천원이며 하루가 지날 때마다 연체요금으로 5백원씩이 추가된다고 대답했다.
1천원을 받고 수지가 맞는냐는 J씨의 질문에 비디오가게 주인은 한편에 2천원을 받을 때보다 영업수지가 오히려 좋아졌다고 말했다. 비디오점에서 사들이는 비디오영화 한편의 가격은 국내에서 개봉된 영화작품이 2만2천5백원,미개봉작은 1만9천8백원,그리고 어린이용 만화나 무협시리즈물은 1만2천~1만3천원 안팎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여료로 2천원을 받고 2박3일동안 개봉작품을 빌려줄 경우 비디오 회전이 늦어지는데다 다른 점포에 손님을 뺏길 우려가 큰데 비해 대여기간을 1박2일로 줄이고 대여료는 절반수준으로 낮추면 다른 점포보다 손님을 많이 끌어들이는 효과를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특히 요즘은 손님들이 갈수록 새로 나온 비디오영화를 선호하는 추세여서 『스피드』 『마스크』등 국내에 개봉돼 화제를 모았던 몇몇 A급 비디오영화는 회수되기가 무섭게 다시 대여되고 있다고 한다.
비교적 장사가 잘되는 편인 S비디오점의 경우 인기있는 비디오영화 한편에 10만원이상의 대여수입을 얻어 구매가격 2만2천5백원을 빼고도 편당 7만원이상의 이익을 남기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같은 A급 비디오영화는 이 점포가 구입하는 월평균 40여편가운데 불과 3~4편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인기가 떨어지는 B급 비디오영화는 대여횟수가 30여회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편당 1만원의 수익을 얻기도 빠듯하고,대여 횟수가 10회도 안되는 C급 비디오영화도 적지 않다고 한다.
규모가 10평정도인 S비디오점은 5천개가 넘는 비디오 테이프을 갖춰놓고 있는데「1박2일 1천원」이란 대여방식으로 하루평균14만원,월평균 4백만원선의 수입을 올리고 있으며 테이프 구입비 1백만원,점포월세 42만원,전기료 등 부대경 비 10만원을제하고 월평균 2백50만원의 소득을 올린다는 것이다.
이 비디오가게 주인은 5평남짓한 소형점포의 경우 하루평균 35개를 대여해 월평균 2백만원의 수입을 올려야 테이프 구입비.
점포 임대료.각종 경비를 제하고 1백만원정도의 이익이 생긴다고한다. 徐璋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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