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분양 알선료 60億 챙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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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부동산중개업 허가없이 대형 상가분양 업무를 대행해 60여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겨온 무허가 부동산중개업자 3명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지검 형사4부 김진태(金鎭泰)검사는 24일 김두식(金斗植.35)씨를 부동산중개업법위반혐의로 구속하고 달아난 김선준(金先俊.40).정금배(鄭金培.39)씨등 2명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
검찰은 이와함께 이들로 부터 분양희망자를 모집해주면 수수료의50%를 받기로 하고 분양자를 알선해온 분양알선 모집책 30명의 신원파악과 관련장부 압수를 위해 이들의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수색을 벌였다.
金씨등은 서울중구을지로8가 옛 덕수상고부지에 신축중인 거평도매센터 점포 2천여개를 93년3월부터 지금까지 분양 알선해주고시공사인 (주)거평건설로부터 60여억원의 알선료를 받아 나눠가진 혐의다.
시공회사인 거평건설측은 도매상가에 대한 분양을 직접 해오다 분양이 제대로 되지않자 92년 대선당시 민자당 중앙청년연합회에서 전국시장연합회일을 맡아 시장업무에 익숙한 鄭씨등에 접근,분양을 의뢰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鄭씨등은 알선 모집책이 희망자를 데려오면 거평건설측에 안내해 분양계약을 하도록 해주고 점포 2평 기준으로 점포당 임대보증금과 부가세 명목으로 5천만원을 납부토록 한뒤 회사측으로부터 임대액등의 10%인 5백만원 가량씩을 받아온 혐의다. 검찰은 이에따라 달아난 鄭씨등의 신병확보에 주력하는 한편분양알선자중 50건이상을 알선 소개해주고 1억원이상의 이득을 챙긴 사람에 대해서는 부동산중개업법위반죄를 적용,사법처리키로 했다. 한편 거평건설측은『분양이 제대로 안돼 시장업무에 밝은 鄭씨등에게 분양업무를 맡겨왔다』면서『그러나 시공이 정상적으로 되고 있어 분양자들의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金佑錫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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