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스포츠>경기중 심장마비死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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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미국 로욜라 메리마운트 대학의 농구선수 행크 개더스는 마치 미켈란젤로가 대리석으로 조각해 놓은듯한 파워와 격정의 화신이었다.그러나 그리스신화의 이카로스처럼 자신의 생명을 담보로 최고의 선수를 향해 뛰다 심장의 박동이 멈춰버린 비극 의 주인공이되고 말았다.
개더스는 2m4㎝,94.5㎏으로 88년 3학년때 88~89시즌 게임평균 득점 32.7점에 리바운드 13.7개로 대학1부리그 성적 2위에 랭크될 정도의 발군의 실력으로 장래가 보장된 선수였다.이러던 그가 운명의 덫에 걸린 것은 4학년 에 오른 89년 12월.그는 졸업후 드래프트순위 1번에 지명되기 위해 게임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던 중 그만 심장의 박동이 불규칙하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은 것이다.
심장박동제를 복용하면 큰 문제가 없을것이라는 의사의 권유에 따라 2게임을 뛴뒤 심장약을 먹으면서 다시 경기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문제는 약을 먹고 나서는 몸이 제대로 말을 듣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의사는 그의 문제지적이 있자 결국 약물투여량을 줄였다.개더스의 몸놀림이 빨라지면서 그의 성적은 게임평균 29득점,리바운드 11개로 올랐다.그래도 그의 전성기시절의 성적에는 못미쳤다.
그러나 운명의 여신은 그에게 너무 가까이 와 있었다.90년 3월4일 美대학체육협회(NCAA)농구리그 24강전에 앞서 벌어진 웨스트코스트 콘퍼런스 4강전에서 그는 혼신의 힘을 다해 경기에 임했다.
그는 포틀랜드대학과의 전반전 7분이 지날 무렵 자신에게 패스된 공을 받자마자 공중에서 직접 덩크슛을 내리 꽂았다.이를 지켜보던 NBA스카우트들이 모두 감탄을 금치 못할 정도로 멋진 플레이였다.
그리고 개더스는 수비로 돌아가기위해 몸을 돌리다 그만 플로어에 그대로 푹 쓰러지고 말았다.두시간뒤 그의 심장은 멈추고 말았다.로욜라 대학 농구팀은 11위로 NCAA 24강토너먼트에 나가 그의 투혼을 그대로 이어받아 4강까지 진출하 는 감동을 연출했다.
閔國泓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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