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준호 도루왕 가장 강력한 후보-이종범.유지현 방위입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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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독사」 전준호(田埈昊.롯데)의 무혈입성은 가능할 것인가.
지난해 도루 1,2위를 차지한 이종범(李鍾範.해태).유지현(柳志炫.LG)이 각각 방위입소함에 따라 자리가 빈 도루왕에 93시즌 타이틀을 차지했던 전준호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있다. 田은 93년 75개의 도루를 기록,이종범(73개)을 제치고 타이틀을 차지했었다.
지난해는 田이 군복무로 자리를 비운 사이 이종범이 84개로 이부문 신기록을 세우며 왕좌에 올랐다.신인왕을 차지한 유지현은51개로 2위.田은 오는 4월 방위소집이 해제되면서 전경기 출장이 가능해 지난해 79경기에서 25개의 도루로 「발이 묶인」한풀이를 다짐하고 있다.그러나 이종범은 『방위복무를 한다고 해도 쉽게 도루왕 자리를 내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큰소리치고 있다. 李는 『지난해 방위복무를 하면서 95경기를 뛴 김동수(金東洙.LG)선배의 경우처럼 90~1백경기에 출장할 수 있다면 80도루까지 가능하다.결코 1위자리를 쉽게 내주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묘하게도 李와 똑같이 지난해 10 월31일군복무를 시작한 유지현은 『신인으로서 프로에 대한 감이 없었던지난해 51개의 도루가 방위복무로 다소 줄어든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경기 출장은 줄어들겠지만 프로에 대한 감을 잡은 만큼 오히려 도루수는 늘어날 것』이라고 말하 고 있어 도루왕 싸움은田.李.柳의 3파전이 될 전망이다.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는 田은 『군복무를 하면서 타이틀을 노린다는 것 자체가 무리다.경기출장수도 줄어들지만 부상에 대한 위험이 큰 도루는 많이 시도할수 없을 것』이라며 자 신의 도루왕 복귀를 자신하고 있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도루왕싸움은 최근 「뛰는 야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어 시즌개막과 함께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도루왕 싸움에 가세할 수 있는 신인으로는태평양에 2차 1순위로 지명된 김병철(金丙澈), OB 정수근(鄭守根)정도가 꼽히고 있다.
李泰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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