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4黨政局 과연 출범할까-JP新黨 KT分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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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김종필(金鍾泌)민자당대표의 저항은 정계개편의 출발이다.JP를퇴진시켜 정국 장악력을 확고히 하려는 金대통령의 시도는 새로운도전에 직면했다.
JP의 신당창당은 이기택(李基澤)민주당대표를 자극하고 있다.
李대표는 탈당카드로 김대중(金大中)亞太평화재단이사장과 최후의 담판을 벌이고 있다.JP와 李대표의 독자노선 시도는 상승작용을일으켜 정치판의 분화를 재촉하고 있다.그 변화의 종착역이「3金1李」의 신4당체제로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李대표가 주저앉더라도 그것은 6월 지방선거때까지 홀로서기를 유보한 것으로 볼 수 있다.그만큼 현재의 정국질서는 불안정하다. 6월 지방선거는 정국변화의 소용돌이가 될 수밖에 없다.민자당내 집권 민주계는 지방선거이후 누수(漏水)현상이 불가피한 권력 관리에 새로운 대응방법을 모색해왔다.JP의 퇴진 작업등이 이 일환이었으며 지금 정치권의 진통은 상당부분 이 때문에 빚어진 것이다.
민자당은 원초적으로 출신과 성향의 이질성으로 일사분란하지 못하다.金대통령의 권력과 정국관리의 해법은 민자당을 명실공히「YS당」으로 만들어 권력기반을 공고히 하는 것이다.JP의 퇴장은이를 위한 첫 단추를 끼우는 것과 같다.金대통령 의 차세대정치와 李대표의 세대교체론은 이해를 같이하고 있다.
그러나 정국질서의 새로운 틀을 조기에 완성해 지방선거의 불확실성에 대비하려는 金대통령의 이런 의도가 저항받고 있는 것이다.JP가 신당창당이라는 확전(擴戰)으로 받아치고 있다.
JP는 TK(대구.경북)정서라는 민심이탈 현상을 충청권으로 확대시키려 하고 있다.金대통령의 정국구도에 불안해 하는 민자당내 구여권세력을 끌어들이려 한다.
내각제(內閣制)는 그 명분의 하나다.
JP의 새로운 정치분화 실험은 1단계로 지방선거 승리에 맞춰져있다. 그러나 金대표의 정계분화 작업은 당내에 추종세력이 없다는 한계를 갖고 있다.그런점에서 분풀이 말 잔치로 끝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민주당 李대표의 사정도 세력면에서 보면 JP와 비슷하다.다음총선에서도 DJ의 영향력을 활용하려는 민주당의원들의 속셈은 변하지 않고있다 李대표는「反YS 非민주당」의 정서를 파고 들려한다. 그의 독자 깃발은「세대교체와 영남 야당」이다.그러나 동조의원의 숫자면에서 JP보다 더 적을 가능성도 있다고 동교동에서는 보고있다.
청와대는 JP의 독자노선을 초라하게 만들려 하고 있다.그의 신당이 정치질서의 실질적인 분화로 이어지지 않도록 차단할 것이뻔하다.때문에 金대표가 지방선거까지 집권 민주계의 고사작전에 버틸수 있을지 관심이다.신4당체제의 가능성을 약 하게 하는 대목의 하나다.
그러나 앞으로 줄이은 선거일정에서 정국분화의 수요와 요소는 널려있다.JP와 李대표의 정치적 모험이 분화의 출발임은 분명하다. 〈朴普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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