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V-투어] 삼성, 대한항공 제압…최다연승 -2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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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배구 'KT&G V-투어 2004' 대전대회 남자부 A조 경기가 열린 대전 충무체육관. 1세트 29-29에서 삼성화재 장병철의 공격이 연거푸 대한항공 진영에 꽂혔다. 30분 가까운 접전 끝에 삼성화재가 31-29로 첫 세트를 가져갔다.

코트 한구석에서는 삼성화재 코치에서 라이벌팀인 LG화재의 감독으로 자리를 옮긴 신영철 감독이 지켜보고 있었다. 신감독은 1세트에서 고전하던 삼성화재가 2세트를 쉽게 따내자 경기장을 떠났다. 무거운 표정이었다. 자신의 빈자리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일까.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코치가 한명 줄어 내가 직접 공을 때리는 것 빼고는 변함없다"고 했다. 선수들도 신영철 감독에게 축하인사만 전했다.

삼성화재는 대한항공을 3-0으로 완파했다. V-투어(수퍼리그 포함) 67연승이다. 여자배구 LG정유가 세운 최다연승 기록(69연승)까지 두 게임 남았다.

그리고 오는 26일 신영철 감독이 이끄는 LG화재와 만난다. 신영철 감독이 한전에 선수로 입단하면서 맺어진 신치용과 신영철의 17년 인연. 이제는 라이벌팀의 감독으로서, 신기록을 앞둔 감독과 연승을 저지해야 하는 감독이 돼 맞대결을 펼친다.

이날 대한항공전에서는 라이트 장병철(24득점)의 강타가 빛났다. 신치용 감독은 3세트 초반 신진식을 이형두와 교체투입시켰다. 지난해 어깨수술 이후 한세트 가까이 뛰기는 처음이었지만 위력적인 스파이크 서브와 강타를 과시했다.

대전=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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