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북한 상륙한다-北 박길연 유엔대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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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코카콜라가 북한에 상륙할 전망이다.
美 코카콜라社의 서울 지사인 한국코카콜라社(대표 리처드 니컬러스)는 14일 『북한의 박길연(朴吉淵)유엔대사가 12일 오전(美현지시간) 美애틀랜타市 코카콜라 본사를 방문,코카콜라의 북한 진출 문제를 집중 협의했다』고 밝혔다.
〈관계기사 3面〉 북한 朴대사는 코카콜라 본사측의 초청으로 방문,코카콜라의 극동시장을 담당하고 있는 덕 대프트 퍼시픽 그룹 사장을 면담한 것으로 한국코카콜라社측이 확인했다.
朴대사와 코카콜라 본사측간의 협의 내용은 즉각 밝혀지지 않고있으나▲코카콜라의 대북(對北)진출 형태▲투자 규모▲시기등이 논의됐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국코카콜라社의 일부 관계자및 북한 사정에 밝은 업계인사들은최근의 北-美 관계개선 분위기및 쌍방의 필요성 등으로 미뤄볼때코카콜라의 북한 진출 전망이 매우 밝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朴대사는 미국과 미수교국 유엔대사라 뉴욕시지역을 벗어날 수 없는데도 번거로운 美당국 허가절차를 밟아 애틀랜타 코카콜라 본사를 방문한 자체가 이미 의견타진 단계를 넘어 상당히 깊숙한 상담이 이뤄졌을 것으로 이들은 관측하고 있다.
한 업계인사는『코카콜라측이 지난 연말 북한의 대외경제협력 창구인 고려민족산업발전협회(회장 이성록)를 통해 코카콜라의 북한진출을 타진한 바 있다』고 전해 그동안 상호 상담이 진행돼 왔음을 뒷받침했다.
코카콜라는 햄버거.청바지등과 함께 美자본주의의 상징처럼 꼽혀왔으며 중국.러시아의 개방 때도 선두로 진출하는등 폐쇄사회의 개방 전도사 역할을 맡아와 코카콜라의 북한진출이 이뤄질 경우 상징성이 매우 크다.
〈崔源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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