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황>韓銀 긴급대책.投賣 주춤-하락폭 10P로 속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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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기관자금운용의 불안이 주식시장에도 파급,이틀째 투매사태가 벌어지고 있다.14일 오전 주식시장은 겁에 질린 일반투자자들이「하한가로 팔자」며 연신 매도주문을 쏟아내고 있으나「사자」는 주문이 거의 없어 한때「패닉」상태를 보였다.기관들은 매도.매수주문을 중단한채 대체로 관망자세를 보였다.
자금시장 혼란을 우려한 한은(韓銀)이 오는16일로 만기가 돌아오는 환매채(RP)6천억원을 14일자로 중도해제한다고 긴급발표했으나 낙폭을 약간 줄이는데 그쳤다.기관투자가들의 자금운용 제약과 금융긴축 뿐만 아니라 주식수급.작전등 시장 질서에도 문제가 많아 주식시장이 구조적인 위기에 봉착했다는 목소리도 적지않다. 시간이 흐를수록 무차별적으로 늘어나는 매물 홍수로 오전11시20분 현재 하한가 84개종목을 포함,무려 5백58개 종목이 내렸다.상승종목은 1백16개에 불과했다.한때 30포인트 이상 내렸던 종합주가지수는 투매감소와 반발 매수로 전일 보다 10.21포인트가 내린 9백66.38을 기록하고 있다.거래량은2천4백20만주에 불과했다.아무리 물가안정이 최우선 경제정책이라도 앞뒤 안보고 자금줄을 죄기는 어렵다.지난해 추석때도 중소기업의 잇따른 부도로 두달간은 냉탕을 온탕 으로 바꾸고 말았다.지금 사정도 그때와 흡사하다는 견해도 대두되고 있다.
93년8월30일과 31일 자금경색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이틀동안 24.94포인트가 내렸으나 곧바로 반등,이후 11월20일까지 1백74.35포인트 상승한 예도 있다.
〈許政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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