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대표 "후임 결정되면 사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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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종필(金鍾泌)민자당 대표는 13일『대표직 후임자를 결정,통보해 주면 물러나겠다』고 밝힘으로써 金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민자당의 파문은 일단 수습됐다.
金대표는 13일 본사기자를 단독으로 만나 10일 청와대 회동에서 이미 이같은 자신의 의사를 김영삼(金泳三)대통령에게 밝힌사실을 확인했다.
金대표는 이와함께 金대통령에게『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혀 평당원으로 남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익명을 부탁한 여권(與圈)의 고위소식통은『이날 청와대 극비회동에서 金대통령은 정치의 세계화를 위해 金대표의 용퇴를 요청했으며,金대표는 총재권한으로 자신을 퇴진시키는 것으로 받아들이고사퇴 결심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金대표가 이렇게 金대통령에게 사퇴의사를 밝히고도 회동후 계속반발하는 발언을 한것은 퇴진방법상의 문제와 퇴진후 자신의 진로등을 고려해 의식적으로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 소식통은 金대표가 대표직 사퇴를 수용하되 탈당등의 극한적인 저항은 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관계기사 3,5面〉 이에 따라 민자당의 대표직 명예퇴진을 둘러싼 갈등은 수습될 것으로 보이며 내주 중반 당개혁과 구조개편의 윤곽을 확정키로 했다.
또다른 소식통은『金대표는 자신의 퇴진을 세계화의 목표로 삼는데 내심 강한 반발을 보여왔고 이를 변경시키려 했으나 金대통령의 구상이 집권중반기의 권력관리를 위한 측면이 강함을 파악하고깨끗이 물러나기로 한것』이라면서『金대표는 지도체 계선상에서 이탈하는 어떤 당직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金대표는6월 지방선거 이후 예상되는 정계의 본격적인 변화와 개편에 대비하기 위해 탈당등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화계의 한 의원은『청와대회동 이후에도 金대표가 반발하는 듯한 발언을 하는 것은 정치적 신의를 저버린데 대한 환기며「이보전진을 위한 일보후퇴」의 결심을 지켜봐달라는 것』이라면서『「내갈길을 가겠다」는 金대표의 결심은 6월 지방선거때 까지 잠시 유보된 것』이라고 말했다.
〈金斗宇.金基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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