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시 정수장에 정수용염소 많이뿌려 수도물에서 냄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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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裡里=徐亨植기자]이리시가 계속되는 겨울가뭄으로 상수도 정수장 물이 부패될 것을 우려해 정수용 염소를 평소보다 세배 이상투입,목욕탕에서 매운 냄새가 심하게 나 손님이 평소보다 10%가량 줄었는가 하면 가정에서 냄새나는 수돗물을 마셔야 하는 등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이리시내 대부분 목욕탕의 경우 온수에서 염소성분의 증발이 심해지며 발생하는 매운 냄새로 눈을 뜨지 못할 정도며 가정에서 사용하는 수돗물에서도 염소냄새가 심하게 풍겨 아예 생수를 사먹는 시민이 늘고 있다.
李상춘(36.회사원.이리시모현동 모현아파트)씨는 『지난 8일자녀들과 함께 집근처 목욕탕에 갔는데 탕에 들어가자 마자 심한소독냄새가 나며 눈이 쓰리고 매워 제대로 목욕하지 못했다』며『집에 돌아와 수돗물을 틀어보니 마찬가지로 염소 냄새가 심하게 풍겨 생수를 주문해 먹고 있다』고 말했다.
이리시는 충남 부여에서 하루 9만t의 금강광역수를 끌어와 이중 7만t을 신흥저수장에 가둬 정수한후 시민들에게 공급한다.
그러나 금강광역수 수질에 암모니아 성분이 많은데다 이번 겨울강우량이 평년의 20%수준에 불과해 상수원이 부패할 우려가 커지자 시가 정수용 염소를 평소보다 3배가량 많은 3.6㎏ 정도투입,수도물염소 잔류량을 3PPM(평소 1.5PPM)으로 늘려공급하고 있다.
이에대해 시 관계자는 『저수지에 고인 물이 없도록 교환해줘야하나 최근 갈수기로 물이 부패할 우려가 커 염소를 세배 이상 투하,정수 강도를 높인 것은 사실이나 인체에는 아무런 피해를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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