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친,군명령권 직접 장악.불법 무장단체들 해산명령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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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모스크바.그로즈니=安成奎특파원.外信綜合]보리스 옐친 대통령,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총리,상하 양원 의장등 러시아 최고 지도자들은 11일 회담을 갖고 육군 참모총장에 대한 명령권을 파벨그라초프 국방장관으로부터 박탈,옐친대통령에게 직속 시키기로 결정했다. 블라디미르 슈메이코 상원의장은 인테르팍스 통신과의 회견을 통해 군 명령권의 대통령 직접 행사 결정과 함께 러시아내「불법 무장단체들」의 해산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옐친대통령은 이런 명분으로 지난해 12월11일 체첸 침공을 개시했다.
슈메이코의장은 또 지난 91년 두다예프에 의해 해산된 舊소련시절의 체첸의회 의원들로 구성된 체첸 임시정부 수립안도 승인됐다고 밝혔다.
정치분석가들은 이같은 조치와 관련,러시아 전역에 선포된 국가비상사태를 포함한 일련의 강경정책을 우려하고 있다.
관측통들은 또 그라초프장관에 대한 권한 박탈은 앞으로 발표될군 개혁조치및 인사조치의 서막에 불과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두다예프 체첸 대통령은 이날 한달만에 처음으로 그로즈니에서 공개석상에 나타나 러시아와 협상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며 무모한 인명피해를 종식시키기 위해 전쟁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두다예프대통령은 초췌한 모습으로 협상에 아무런 조건을 제시하지 않은채 평화적 해결만이 전쟁을 종식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두다예프는 체첸군의 무력 포기 이전에 러시아군이 철군해야 한다던 하루전까지의 주장을 철회하고 핵심문제는 우선 유혈전쟁을 중단하는 것이라고 역설,독립선언에 대해서도 협상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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