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振公 기술도입.합작상담 활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부산에 있는 ㈜CMR(대표 金殷奉)은 선박용 자동조정및 제어장비를 주로 생산해온 회사로 종업원 25명에 연간매출은 20억원대의 중소기업이다.선박용센서를 생산품목으로 추가하기로 한 이회사는 이 부문에 세계적인 기술을 갖고 있는 독 일의 SICOM사와 기술제휴를 하기로 하고 작년 2월초 중진공(中振公)을 방문,기술도입 지원을 요청했다.
金사장의 요청을 받은 중진공은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지사를 통해 현지기업과 접촉했다.팩스등을 이용해 도입기술과 도입조건등을논의하고 9월께 金사장이 직접 현지기업을 방문,서로의 기술도입에 관한 기본조건에 타협을 보고 11월 정식 기 술도입계약을 체결했다.계약서작성등에도 중진공실무진의 도움이 컸다.
이제 CMR은 기술자파견.라인설치등의 준비작업뿐 아니라 각종도면과 자료등을 독일기업으로부터 제공받아 내년부터 시제품(試製品)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많은 중소기업들은 자신이 필요로 하는 선진외국기업에 대한 기초적인 정보는 갖고 있지만 구체적인 정보나 기술도입절차.방법은모르기 때문에 기술도입을 필요로 하는 기업들이 중진공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지난해 중진공이 국내 중소기업의 기술도입이나 합작투자등을 주선한 사례는 모두 66건이고 기술도입이나 합작상담은 2천6백42건으로 93년보다 25%나 늘어났다.중진공은 올해는 상담이 3천건,계약이 70건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지난해 상담내용을 형태별로 보면 기술도입에 대한 상담이 1천2백40건(46.9%),합작투자상담 9백72건(36.8%)으로조사돼 국내 중소기업들이 외국기술도입에 특히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기계분야 1천25건(38.8%),전기.전자분야 5백7건(19.2%),금속분야 4백33건(16.4%)의 순이다.
산업협력 대상국별로는 일본 5백94건(22.5%),미국 4백84건(18.3%),독일 3백67건(13.9%)등 3개국이 54.7%로 절반을 넘고 있다.
중소기업들이 기술력을 보충하고 기술자립을 위한 전단계로 기술수입은 바람직하지만 문제점도 없지 않다는 게 전문가의 지적이다. 삼일회계법인 김일섭(金一燮)대표는 『기술도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도입기업이 들여오는 기술로 기술자립을 하고 이를 바탕으로 독자기술을 개발하겠다는 뚜렷한 목적의식과 기술제공기업과의 신뢰구축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洪源善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